※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우디 앨런이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 90분
존 터투로 감독 / 존 터투로, 우디 앨런, 샤론 스톤, 바네사 파라디..
개인적인 평점 : 5점(IMDB평점 : 6.3점, 로튼토마토지수 : 54%, 9월27일 기준)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26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지골로 인 뉴욕>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골로 인 뉴욕>은 국내 관객들에게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밀기관 섹터세븐의 시몬스 요원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겸 감독 존 터투로의 다섯 번 째 연출작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트로피를 4개(감독상 1회, 각본상 3회)나 들어올린 세계적인 거장이자, 배우로써도 수 차례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었을 만큼 명품 코미디 배우이기도 한 우디 앨런이 주연을 맡은 까닭에 굉장히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죠.
■ 존 터투로 감독의 연출작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모조, IMDB등을 참고하였습니다.
※ 개봉일은 북미 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9월26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자, 그럼 과연 <지골로 인 뉴욕>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우연한 기회에 '지골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
줄거리 재정상의 문제로 할아버지 때 부터 3대째 이어오던 '슈와르츠&선즈'라는 이름의 고서점을 폐업하게 된 머레이(우디 앨런)는 치료차 방문한 피부과에서 만난 닥터 파커(샤론 스톤)로부터 친구인 셀리마(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자를 알아봐달라는 아찔한 부탁을 받게 되는데요.
닥터 파커의 부탁을 받자마자 머레이의 머릿속에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파트 타임 플로리스트&배관공&전기수리공인 휘오라반테(존 터투로)가 떠오르죠. 그 길로 곧바로 휘오라반테를 찾아간 머레이는 끈질긴 설득 끝에 버질 하워드와 댄 봉고라는 가명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문직인 '지골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사업을 시작 하자마자 휘오라반테는 뉴욕 상류층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나가게 되죠. 과연, 이 두 사람의 '지골로' 사업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
★ <지골로 인 뉴욕> 예고편 ★
<지골로 인 뉴욕>은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에게 찾아온 아찔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세 명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올드 패션스러운 미장센과 OST, 그리고 약간의 위트를 곁들여 젠틀하면서도 온화한 톤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인데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일상적인 영상 속에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우디 앨런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느껴지는 올드 패션 드라마죠. 다만, <지골로 인 뉴욕>에서 느껴지는 우디 앨런스러움은 진품의 그것이기보다는 모조품에 훨씬 가깝다는게 문제였지만요. ^^;;
사랑을 갈구하는 세 명의 여자, 그리고 내츄럴본 여심 사냥꾼 휘오라반테
<Fading Gigolo>라는 원제처럼 <지골로 인 뉴욕>은 생활고로 인해 수 많은 여성들을 오가는 매춘 남성으로 전락하게 된 휘오라반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참고로 '지골로'라는 단어는 제비족, 기둥서방, 매춘 남성등을 뜻하는 프랑스어랍니다.) 그런 이유로 언뜻 시눕시스만 봐서는 난잡하고 문란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인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실제로 <지골로 인 뉴욕>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전혀 퇴폐스럽지 않은데요. 오히려 완벽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휘오라반테로 인해 더 없이 젠틀한 영화로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
<지골로 인 뉴욕>는 간단하게 서로 다른 이유로 남성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세 명의 여성과 휘오라반테의 이야기로 정리될 수 있는데요. 부와 미모,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라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겉으로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완벽한 여성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항상 밖으로만 떠도는 산악등반가 남편 클로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애정 결핍녀 닥터 파커와 여성은 항상 남성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만 활짝 피어나게 되는 꽃과 같은 존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닥터 파커의 친구 셀리마, 그리고 유대인 율법 교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후 여자로써의 행복을 모두 포기한 채 살아야만 했던 아비갈(바네사 파라디) 등을 오가는 휘오라반테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는 영화가 바로 <지골로 인 뉴욕>이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올드팝과 째즈, 탱고, 샹송 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이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휘오라반테의 업무(^^;;)에 풍미를 더하고 있기도 했구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90분에 불과한 러닝 타임 안에서 세 여인의 슬픔과 욕망, 그리고 사랑을 모두 그려내려고 했던 존 터투로 감독의 욕심은 결국, 공감하기 어려운 대다가 어수선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완성시키는데 그치고 말았는데요. <지골로 인 뉴욕>이 엔딩을 통해 전하는 '언제나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기 마련이다'라는 메시지 또한 같은 이유로 전혀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
우디 앨런이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
결론적으로 <지골로 인 뉴욕>은 우디 앨런에 대해, 감독으로써 뿐만 아니라 배우로써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관객분들이 아닌 이상에는 작품을 관람하는 내내 짜증만 차곡차곡 쌓이게 될 가능성이 다분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전 다행스럽게도 매 작품마다 위트 넘치는 수다쟁이로 열연을 펼치는 배우로써의 우디 앨런 또한 꽤나 좋아하는터라, 순전히 <지골로 인 뉴욕> 속 우디 앨런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로 90분의 러닝 타임을 버텨낼 수 있었네요. ^^;;
우디 앨런의 작품들처럼 위트 넘치는 올드 패션 드라마를 완성시키고 싶었으나, 우디 앨런의 전폭적인 조력에도 불구하고 역량 부족으로 인해 모조품을 완성시키는데 그치고 만 존 터투로 감독의 <지골로 인 뉴욕>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 관람 예정인 <더블:달콤한 악몽>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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