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헐리우드 B급 호러무비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친 영화 / 15세 관람가 / 86분
박규택 감독 / 정유미, 연우진, 송재림.. / 개인적인 평점 : 2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1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터널 3D> 이야기를 해볼께요. 지난 7월 2일에 개봉한 <소녀괴담>에 이어 올해 개봉한 두 번째 한국 공포영화인 <터널 3D>는 한국 공포영화로써는 최초로 Full 3D로 촬영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인데요. 한편으로는 너무 뻔한 이야기가 예상되는 예고편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 것이 사실이죠.
과연, <터널 3D>는 앞서 말씀드린 기대와 우려 중 어느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는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폐광에 갇히게 된 청춘남녀를 엄습해 오는 미스테리한 존재
줄거리 2014년 3월 10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금섭광업소에 수 많은 20대 남녀들이 몰려드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체험 리조트로 개발 중인 이곳에서 금섭그룹 오너의 딸 혜영(우희)이가 성대한 파티를 열기 때문이죠. 금섭그룹의 후계자인 황기철(송재림)도 파티도 즐기고 새로 지은 초호화 펜션에서 친구들과 오붓한 한 때를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한밤중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정신이상자 김씨(손병호)를 제지하던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김씨를 살해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되죠. 그리고 기철 일행은 김씨의 시체를 폐광 깊숙한 곳에 유기하기로 결정하고 다 함께 지하 300m에 위치한 갱도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새까만 갱도 속에서 자신들에게 일어날 끔찍한 사건들은 새까맣게 모른 체 말이죠. ^^
★ <터널 3D> 예고편 ★
아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터널 3D>는 공포&스릴러 영화 부분에 있어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여왔던 필마픽쳐스가 제작한 작품인데요. 그런 이유로 <터널 3D>가 너무나도 뻔해 보이는 예고편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던게 사실이죠. ^^
■ '우리가 공포&스릴러는 꽤 만들지!!', 필마픽쳐스가 제작한 공포&스릴러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관객수는 8월21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실제로 만나 본 <터널 3D>는 제가 가지고 있었던 일말의 기대마저도 무참하게 깨뜨려버린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공포영화였답니다. ^^;;
헐리우드 B급 호러무비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 성의 없는 내러티브
<터널 3D>는 한 마디로 말해 헐리우드 B급 호러무비의 전형적인 플롯&내러티브에 한국적인 색채를 살짝, 아주 사알짝 더해놓은 얄팍하고 성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세계 최초 Full 3D 공포영화인 <블러디 발렌타인>과 거의 동일한 기본 컨셉(Full 3D, 폐광, 빙의(혹은 정신이상)된 캐릭터)을 저변에 깔아놓은 채, B급 호러무비의 전형적인 플롯&내러티브(젊은 남녀들의 오지 여행, 노출&섹스, 반전 같지 않은 반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이야기를 펼쳐나가다가, 중간중간 한국적인 소재(원혼, 업보, 노래)등을 가미 해놓고 있는 <터널 3D>였죠. 오죽하면 <터널 3D>를 관람하고 난 후, 이처럼 성의 없는 각본을 도대체 누가 쓴건지 궁금해서 찾아보기까지 했을 정도니까 말이에요. ^^;;
그나마 <터널 3D>가 내세울꺼라고는 한국 공포영화로써는 최초로 Full 3D로 촬영한 영상이 유일할텐데요. CG를 사용한 몇몇 장면들에서 그나마 약간의 3D 효과를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워낙에 CG를 사용한 분량 자체가 적은 데다가 3D효과 자체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 자연스레 '굳이 Full 3D로 만들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고 있었던 탓에, 이마저도 딱히 장점이라고는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말이에요. ^^;;
시나리오, 배우,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난감하기만 했던 <터널 3D>
게다가 <터널 3D>는 시나리오와 컨셉 외에도 무수히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정유미, 연우진, 손병호씨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이 보여주고 있는 어색한 연기를 시작으로(솔직히 이 세분의 연기도 굉장히 과장되어 있었던 탓에 딱히 좋은 연기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나마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입봉 감독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연출&편집력, 여기에 영화의 전개와는 무관하게 뜬금 없이 삽입되어 극의 흐름을 뚝뚝 끊어 먹는 노출씬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내세울게 없는 참담한 <터널 3D>더라구요. ^^;;
평소 제 리뷰들을 읽어 오셨던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제가 웬만해서는 이처럼 혹평 일색의 리뷰는 쓰지 않는데, <터널 3D>는 도저히 긍정적인 평가를 해줄만 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 작품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 ^^;;
3D임에도 불구하고 티켓가격이 9,000원에 불과하다는 점 말고는 그 어떤 장점도 찾아볼 수 없었던 <터널 3D>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워낙에 쓸거리 자체가 없는 영화라 더 길게 쓰고 싶어도 쓸게 없네요 ^^;; 다들 불금 되시고 조만간 우디 앨런 감독의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리뷰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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