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 / 이선균, 조진웅.. / 개인적인 평점 : 6.5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0일) 대구칠곡CGV에서 회원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끝까지 간다>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끝까지 간다>는 지난 2006년, 백윤식, 봉태규씨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님의 두 번째 연출작인데요. <끝까지 간다>는 현재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 67회 칸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초청되어(<끝까지 간다> 외에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표적>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도희야>가 초청되어 상영중이죠. ^^), "강력한 서스펜스와 번뜩이는 블랙 유머가 결합된 매끈하고 역동적인 스릴러(헐리우드 리포터지)", "이선균은 적절하게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과장된 역이 아니어도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준다.(버라이어티지)"등과 같은 해외 영화 전문 잡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기도 하죠. ^^
김성훈 감독님께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작인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흥행 실패(59만3,277명)로 인해 오랜 시간 극심한 자기혐오를 느끼셨었노라고 밝히신 바 있는데요. 과연, <끝까지 간다>는 김성훈 감독님으로 하여금 환한 미소를 짓게 해줄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비리 형사에게 갑자기 찾아온 일생일대의 악운(惡雲)
줄거리 2013년 9월 21일 밤, 서울 인근의 한적한 도로를 검은색 로체 한 대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데요. 어머니의 장례식 도중 후배 형사로부터 감찰반이 들이닥친다는 급한 연락을 받은 서부경찰서 고건수(이선균) 경사가, 자신의 책상 안에 숨겨둔 상납 장부와 상납금을 옮기기 위해 부랴부랴 경찰서로 향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운전 중에 고경사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그의 자동차는 차 앞으로 뛰어든 한 남자와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는데요. 그 남자가 즉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경사는 곧바로 사고를 은폐하기로 결심하고, 우여곡절 끝에 남자의 시신을 자신의 어머니의 관 속에 넣어 매장하는데까지 성공하고 한시름 놓게 되죠. 하지만 고경사의 평온(?)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면서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고 마는데요. 과연, 고경사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일생일대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끝까지 간다> 예고편 ★
<끝까지 간다>는 나름대로 잘 짜여진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웃음과 스릴을 절묘하게 한 장면 속에 공존시키고 있는 색다른 스릴러 영화였는데요. 이해하시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한껏 긴장감을 끌어올리는가 싶다가도 한 순간에 훅하고 치고 들어오는 웃음으로 인해 박장대소 하게 되는가 하면, 반대로 코믹한 장면에 전혀 생각치도 못한 깜짝쇼를 삽입해 보는 이를 화들짝 놀라게 만들기도 하는, 한 마디로 관객들을 마음대로 들었다 놨다 하는 작품이죠. ^^
이처럼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끝까지 간다>이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르는 치명적인 약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는데요. 그 약점은 다름 아닌 웃음과 스릴의 공존을 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지극히 작위적인 내러티브죠. ^^;;
웃을것이냐, 화낼것이냐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 스스로의 몫
매번 리뷰를 작성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의 작위성'에 대한 기준만큼 모호하고 주관적인 단어도 없을 것 같은데요.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영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스토리를 지닌 영화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끝까지 간다>가 가지고 있는 작위적인 내러티브 또한 관객들로부터 극과 극의 반응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웃음과 스릴을 공존시키기 위해 지극히 작위적인 내러티브를 펼쳐나가고 있는 <끝까지 간다>는 필연적으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이는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 나타난 관객들의 반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었는데요. 대체적으로 여성 관객분들은 깔깔거리면서 웃으시다가도 비명소리와 함께 깜짝 놀라기도 하시면서 <끝까지 간다>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신대 반해, 남성 관객분들은 혀를 끌끌 차시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는 분들이 많으신걸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런 까닭에 아무래도 <끝까지 간다>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직접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내리시는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네요. ^^;;
저처럼 지쳐 나가 떨어지시는 분들도 꽤 계실듯? ^^;;
전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끝까지 간다>가 지니고 있는 작위성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한 테이크 속에서 웃음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해주고 있는 내러티브에 대한 재미가 훨씬 더 컸던 탓에, <끝까지 간다>에 꽤나 몰입한체로 흥미진진하게 관람했었던게 사실이었는데요. 하지만 좋은 말도 한두번이듯이, 작품의 엔딩이 가까워져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작위성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끝까지 간다>에게 나중에는 지쳐 나가 떨어져버리게 되더라구요. ^^;; 아무래도 <끝까지 간다>가 주연배우인 이선균, 조진웅씨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작품인 까닭에 입체적이지 못한 플롯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도 저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어쨌거나 <끝까지 간다>가 비록 작위성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팝콘무비 정도로 생각하고 관람하신다면, <끝까지 간다>가 지니고 잇는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며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다만, 이번주 개봉하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필두로 <끝까지 간다>와 같은 날(29일) 개봉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 그리고 역시 그 다음주 개봉(6월4일)하는 톰 아저씨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장동건씨의 <우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강력하다 못해 엄청난 경쟁상대들을 상대로 과연 <끝까지 간다>가 얼마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말이죠. ^^;;
전 그럼 이쯤에서 <끝까지 간다>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전야제 개봉을 하길래 냉큼 예매해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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