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분 / 김대우 감독 /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 개인적인 평점 : 3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16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인간중독>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인간중독>은 연출 데뷔작인 <음란서생>을 비롯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성인로맨스물로 채워온 김대우 감독님의 신작영화인데요. 도대체 어떤 작품이었길래 저로 하여금 오랜만에 작품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는지, 제 리뷰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김대우 감독님의 필모그래피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에게 갑자기 찾아온 금지된 사랑
줄거리 군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이던 1969년 여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월남전에서 엄청난 무공을 세운 것도 모자라 군단장 장인이라는 든든한 뒷배까지 둔 월남파병전특수전교육대 대장 김진평(송승헌) 대령은 자신의 부대에 새롭게 전입 온 미국 유학파 경우진(온주완) 대위의 화교 출신 아내 종가흔(임지연)과의 첫 만남에서,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는데요. 가흔 역시 진평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얼마가지 않아 두 사람은 넘어서는 안되는 선까지 넘고 말죠. 과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불타오르기 시작한 이 둘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 <인간중독> 예고편 ★
위에 있는 그래프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인간중독>은 어제까지 2014년 20주차 상영작 중 가장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개봉 이후 지금까지 줄곧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게다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의 스크린(인간중독(644개), 고질라(598개), 역린(487개), 표적(434개), 트랜센던스(377개), 16일 기준)을 확보한 덕분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월등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 <인간중독>은 '모든 영화의 가장 원초적인 기본은 배우의 연기력과 시나리오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는데요. 김대우 감독님께서 작품을 통해 말씀하시고 싶어하셨던 가슴 저미는 사랑이나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비난등과 같은 작품 의도를 비롯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쁘게 그려진 미장센 그리고 임지연씨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충실한 연기력에 이르기까지 <인간중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한방에 3류로 만들어버리는 작위적인 시나리오와 임지연씨의 빈약한 연기력이, 저로 하여금 <인간중독>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끔 만들어버리더라구요. ^^;;
빈약한 연기력, 작위적인 시나리오, 과도한 베드씬이 만들어낸 최악의 3중주
<인간중독>은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조여정, 온주완, 전혜진씨가 선사하는 깨알 같은 웃음과 예쁜 미장센을 내세워 꽤 괜찮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진평이와 가흔이의 금지된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다시 말하자면 임지연씨가 본격적으로 대사를 소화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납득하기 힘든 작위성으로 가득 채워진 내러티브와 임지연씨의 빈약한 연기력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역시너지 효과로 인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인간중독>은 상대 배우의 연기력까지 갉아먹는 임지연씨의 재앙급 연기력과 쓸데 없이 길고 농도만 짙은 베드씬을 통해 제가 수용할 수 있는 작위성의 한계치에 대한 실험을 시작하더니, 모든 것을 한 번에 꿰뚫어 보는 경우진 대위의 슈퍼맘이 등장하는 순간 수용한계치에 도달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3류 로맨스 소설에서조차 보기 힘든 신파로 얼룩진 작품 후반부를 등장시킴으로써 마침내 저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게끔 만들고 말았는데요. 왠만한 영화는 모두 재밌게 감상하는 축복 받은 영화 취향을 가지고 있는 저로 하여금 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지난달 초 감상한 <백프로> 이후 한달여만에, 극장에서 관람한 작품수로는 정확하게 스무편만에 처음인 것 같네요. ^^;;
김대우 감독님께서는 상처 입은 마음을 들킬까 싶어 남들에게는 꽁꽁 숨긴체, 혼자만 아파하고 또 외로워하며 평생을 살아온 진평과 가흔이, 현실의 잣대와 세속적인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순수하면서도 뜨겁게 불태우는 사랑을 통해, 누구나 한 번 쯤 꿈꿔봤을 법한 맹목적인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저미는 애틋함으로 그려내고자 하셨던게 아닌가 싶은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연 여배우인 임지연씨가 수준 미달의 연기력을 보여줌으로 인해 너무 일찍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무너져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작품의 토대가 흔들리다 못해 폭삭 무너지고 말았더라구요. ^^;;
<인간중독>을 여성 관객들은 과연 어떻게 느꼈을까?
문득, 전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여배우가 가흔이를 연기했더라면 <인간중독>이 가지고 있는 작위적인 내러티브도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체 저에게 와닿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전도연씨의 <약속>, <해피 엔드>, <너는 내 운명>등이 그러했던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임지연씨를 주연 배우로 캐스팅한 김대우 감독님의 선택이 더더욱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
아무래도 잘 생긴 송승헌씨가 출연하시기 때문인지 제가 관람한 상영관 안에는 수 많은 여성 관객들이 자리 하고 계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후반부, 미장원에 둘러 앉은체 가흔에 대한 진한 부러움을 드러내는 관사 사모님들처럼, <인간중독>을 관람한 여성 관객들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는지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보장된 부와 권력을 모두 내던져 버리는 백마 탄 왕자님 이야기는 로맨스물의 단골 레퍼토리니까 말이죠. ㅎ
저로 하여금, 작품 초반에 느꼈던 유쾌함이 얼마되지 않아 불쾌감으로 바뀌더니 결국에는 작품에 대한 분노만을 가득 느끼게 해준 <인간중독>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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