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터틀타웁 감독 /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
개인적인 평점 : 8점 (IMDB평점:6.7점, 로튼토마토 지수:47%)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4월 22일 대구칠곡CGV에서 멤버쉽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라스트 베가스>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시사회로 관람했을 당시에는 매주 4~5편씩에 이르는 신작 영화들의 리뷰를 작성하는 것만 해도 힘에 겨웠던 때라, 개봉일이 임박한 오늘에서야 비로소 <라스트 베가스>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영화가 재미없어서 리뷰 작성을 미뤘던건 절대!! 아니니 오해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랄께요. ^^
자, 그럼 러닝 타임 내내 정신 없이 웃느라 영화가 끝나자마자 제 배꼽이 잘 붙어있는지부터 확인해봐야 했던 영화 <라스트 베가스>. (과장이 너무 심한가요?? ^^;;) 도대체 어떤 영화였길래 저로 하여금 이토록 정신 없이 웃게 만들어줬는지, 제 리뷰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능력자(?) 빌리의 총각파티를 위해 모인 4명의 죽마고우
줄거리 어린시절, 뉴욕 브룩클린 골목골목을 누비며 함께 자란 빌리(마이클 더글라스), 패디(로버트 드 니로), 아치(모건 프리먼), 샘(케빈 클라인)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스레 미국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긴 했지만, 5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서로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변함 없이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죽마고우들인데요. 그러던 어느날, 캘리포니아의 말리부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빌리가 32살 연하의 리사(브레 블레어)와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하게 되죠. 그렇게 빌리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친구들은 빌리의 총각파티를 열어준다는 미명하에 저마다의 일탈을 꿈꾸며 라스베가스로 모여들게 되는데요. 이들은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라스베가스 여행에서 과연 어떤 추억들을 쌓게 될까요? ^^
★ <라스트 베가스> 예고편 ★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만이 주목 받게 되는 요즘 극장가의 트렌드를 생각해 볼 때, 평균연령 72.3세인 노배우(모건 프리먼 78세, 로버트 드 니로 72세, 마이클 더글라스 71세, 케빈 클라인 68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라스트 베가스>는 현실적으로 우리 관객들에게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라스트 베가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도 훨씬 더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기도 하죠. ^^
사실 전 <쿨 러닝>, <당신이 잠든 사이에>, <페노메논> 등을 연출한 존 터틀타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이름의 작품들이긴 하네요. ^^;;), <프렌치 키스>, <브릿지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등의 각본을 썼던 애덤 브룩스가 각본 작업을 맡은데다가, 주연 배우 네 명이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인 <라스트 베가스>를 개봉전부터 꽤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요. [마이클 더글라스(총 2회 수상, 남우주연상 1회, 최우수작품상 1회(제작자)), 로버트 드 니로(총 2회, 남우주연상 1회, 남우조연상 1회), 모건 프리먼(총 1회, 남우조연상 1회), 케빈 클라인(총 1회, 남우조연상 1회)] 그렇게 높은 기대감 속에서 관람한 <라스트 베가스>는 매끄러우면서도 위트 넘치는 연출과 각본 여기에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까지 이렇게 3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선사 해주는 작품이더라구요. 빌 샹클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감독, 작가 그리고 배우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영화였달까요? ^^
■ 존 터틀타웁 감독의 대표작
러닝 타임 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 릴레이
<라스트 베가스>는 네 명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황혼 세대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밝고 유쾌한 내러티브로 풀어나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사랑하는 아내 소피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1년이 넘도록 은둔형 독거노인으로 두문불출 하고 있는 패디를 비롯해,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의지할 가족 한 명 없는 현실에 불안해 하는 빌리, 그리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전력으로 인해 아들래미 시집살이에 시달리고 있는 아치와 40년 동안 이어진 결혼 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는 샘에 이르기 까지 그들 4인방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선 만국공통의 근심거리이기에, 관객들은 <라스트 베가스>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스트 베가스>가 이러한 황혼 세대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요. 오히려 <라스트 베가스>는 네 명의 꽃할배들이 펼치는 왁자지껄한 라스베가스 여행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데 주력하고 있죠. 그런 까닭에 깊이 있는 내용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마냥 가볍게만 보일수도 있는 <라스트 베가스>이지만, 전 <라스트 베가스>가 선사하고 있는 그 유쾌한 웃음들 속에 언뜻언뜻 묻어 나오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에 관한 메시지들이 꽤나 마음에 들더라구요. ^^
한편으로는, 남자들끼리 뭉쳐서 유쾌하고 발칙한 일탈을 감행한다는 컨셉으로 인해, 토드 필립스 감독의 <행오버> 시리즈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거시적인 맥락에서는 <라스트 베가스>와 <행오버>의 시놉시스를 동류로 볼수도 있겠지만, <행오버>는 19금류의 화장실 유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는 작품인데 반해, <라스트 베가스>는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특색(절제, 연륜 등)을 살린 미국 시트콤식 말개그를 활용해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기 때문에, 두 작품이 가지고 있는 미시적인 디테일들은 꽤나 상이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
헐리우드 명품 배우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
<라스트 베가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내러티브 속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웃음 포인트들을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해 놓은 연출과 각본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 4인방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요.
32살 연하녀와 결혼을 앞둔 능력자(?) 할배 빌리를 연기하는 마이클 더글라스에서부터(실제로도 마이클 더글라스는 25살 연하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아내로 둔 능력자시죠. ^^), 까칠하고 까다로운 심술쟁이 할배 패디역의 로버트 드 니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일행의 중재자임과 동시에 조언자 역할을 하는 아치역의 모건 프리먼 그리고 이웃집의 마음씨 좋은 할배를 연상시키는 샘역의 케빈 클라인(케빈 클라인도 80년대 최고의 미녀 중 한 명인 16살 연하의 피비 케이츠를 아내로 둔 능력자시죠. ㅎ)에 이르기 까지 도합 6개의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들의 완벽한 연기력이 있었기에 <라스트 베가스>의 유머가 한층 더 빛날 수 있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텐데요. 굳이 흠을 찾자면, 네분 모두 자신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계신 까닭에 보는 이에 따라서는 식상하게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이번 19주차에는 <역린>과 <표적>을 밀어주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라스트 베가스>만이 유일한 개봉작인데요. 하지만 고만고만한 코미디 영화 몇편을 합친 것 만큼의 웃음과 재미를 선사 해주는 <라스트 베가스>이니 만큼 극장에서 한 번 쯤 관람해보시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라스트 베가스> 리뷰는 마치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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