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로맨티스트 스파이더맨의 사랑 이야기 / 12세 관람가 / 142분
마크 웹 감독 /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데인 드한.. / 개인적인 평점 : 7.5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3일) 대구칠곡CGV에서 3D로 관람하고 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 2012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을 리부트 한 이후 2년만에 다시 돌아온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물들이 대개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제작비 액수가 커지는 것과는 달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2억3,000만불(추정)의 제작비보다 3,000만불이 줄어든 2억불(추정)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탓에, 일각에서는 줄어든 제작비만큼 볼거리도 홀쭉해진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던게 사실인데요. 과연, 그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는지 아니면 그저 기우에 불과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vs.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북미 개봉은 5월 2일입니다.
※ 국내관객수 및 총수익 금액은 4월 23일까지 집계된 수치임을 밝힙니다.
언제나 그렇듯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키는 오스코프
줄거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피터(앤드류 가필드)는 뉴욕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뉴욕의 해결사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뉴욕의 안전을 책임지랴, 그웬(엠마 스톤)과 데이트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잠 잘 시간도 모자랄 정도죠. ^^ 하지만 지난 1편에서 그웬의 아버지가 죽음을 맞으면서 피터에게 건낸 "그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그웬을 멀리하거라."는 당부의 말 때문에 피터는 자꾸만 그웬과 거리를 두게 되고, 결국 그웬으로부터 이별 통보까지 듣고 마는데요. 그렇게 그웬과의 이별로 인해 괴로워 하고 있는 피터에게 오스코프사가 또 한 번 커다란 골치거리까지 안겨주네요. 게다가 이번에는 하나가 아닌 두 개나 말이죠. ^^;;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예고편 ★
지난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국내에 개봉했을 당시, 제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관람하러 극장을 찾았을 때 마다(화질을 비교해보느라 2D, 3D, IMAX3D 이렇게 3번이나 관람했었거든요. ^^;;)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을 리부트 한 작품임을 미처 모르고 극장을 찾은 수 많은 관객분들의 짜증 섞인 원성을 들었던게 기억나는데요.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최소한 전편과 같은 이유의 원망은 듣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대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피터와 그웬의 로맨스쪽으로 무게 중심이 많이 기울어져 있는 점이라던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들려주는 여러 에피소드들로 인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러티브 등이 호불호를 가를 것 같긴 하지만요. ^^;;
워워, 이거 도대체 몇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거야?
마크 웹 감독은 전편에서부터 이어진 피터의 부모님과 오스코프 사이의 비밀뿐만이 아니라, 피터와 그웬의 로맨스, 8년만에 재회하게 된 베프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과 피터 사이의 갈등, 여기에 스파이더맨의 광팬이었다가 하루 아침에 최고의 안티팬이 된 맥스(제이미 폭스)와의 싸움까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한 작품 속에서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이렇듯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이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들을 동시에 끌고 가고 있는 까닭에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산만하고 어수선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죠. ^^;;
하지만 전 오히려 그토록 많은 에피소드들이 아무런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플롯을 짜고 또 절묘하게 영상들을 편집해 나열한 마크 웹 감독의 역량에 감탄사를 내뱉었는데요. 물론,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처럼 묵직하고 심오한 자아성찰을 다루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최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처럼 화려한 액션씬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다가, 피터와 그웬의 오글거리는 로맨스만 지나치게 강조한 면이 있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제한 된 러닝타임 안에서 무려 4가지의 큼지막한 에피소드들을 서로 상충되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이 저한테는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겨주더라구요. ㅎ
음, 최근 개봉해 전 세계 영화팬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판 마블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가 레이싱 서킷에서 엄청난 속도로 앞만 보고 질주하는 쉐보레 콜벳 같은 영화였다면(F1머신 같다고 말할려다가 영화 속에서 블랙 위도우가 쉐보레 콜벳을 타고 다니던게 생각나서요. ^^),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꽉 막힌 4차선 도로(4개의 주요 에피소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유연하게 달려 나가는 미니 쿠퍼 같은 영화였달까요? ^^
세 악당과는 화끈한 대결을 기대한 분들은 엄청 실망하실지도..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일렉트로, 그린 고블린, 라이노라는 세 악당의 등장을 예고함으로써 수 많은 마블팬들로 하여금 과연 3대1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었는데요. 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3대1의 싸움이 아닌 일렉트로, 그린 고블린, 라이노가 각자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다가 차례차례 스파이더맨과 1:1 대결을 벌이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었던 탓에, 화끈한 대결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분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듣고 있죠. ^^;; (물론,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저처럼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이같은 액션 전개 양상을 충분히 알아차리셨겠지만요.)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게 쏟아지고 있는 불만은 단순히 3:1 대결의 부재 때문만은 아닌, 액션씬의 분량 자체가 현저하게 적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는 측면이 강한데요. 게다가 그린 고블린(그린 고블린으로 변하기 전의 해리가 아닌 그린 고블린을 말씀드리는 거랍니다.)과 라이노는 엑스트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 말이죠.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처럼 액션 위주의 전개가 아닌 드라마를 강조한 전개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신 후에 관람 유무를 결정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네요. ^^
마블 최고의 로맨티스트는 스파이더맨?? ㅋㅋ
국내 개봉 첫 날, 일일 전체 관객(25만6,097명)의 무려 75%가량인 19만964명의 관객을 싹쓸이 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국내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도만큼이나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물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의 대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액션씬의 결핍과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한 것들이죠. 하지만 반대로, 저처럼 마크 웹 감독이 촘촘한 거미줄처럼 짜놓은 드라마에 재미를 느끼며 꽤 재밌게 관람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걸로 봐서는, 아마도 액션과 드라마 둘 중에 어떤 것을 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게 기대하고 관람하시느냐가 호불호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 연인 사이라서 더 달달하게 느껴지는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로맨스에 대한 호불호도 마찬가지일테구요. ㅎㅎ
그나저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영화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미스터 피어스(설마, 미스터 피어스의 정체가 쉴드의 피어스 사무총장은 아니겠죠? ^^;;)와 오스코프의 스페셜 프로젝트실에 보관 된 벌처의 날개 수트, 닥터 옥토퍼스의 문어발(?) 등을 이용해 얼마전 소니콜럼비아가 제작을 발표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시니스터 식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했는데요. (소니콜럼비아는 <시니스터 식스>뿐만이 아니라 스파이더맨의 숙적인 베놈을 주인공으로 한 <베놈>도 제작한다고 밝혔죠. ㅎ) <케빈 인더 우즈>를 연출한 드류 고다드 감독이 연출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악당판 어벤져스인 <시니스터 식스>도 전 은근히 기대되네요. ^^ (시니스터 식스의 멤버는 닥터 옥토퍼스, 벌처, 일렉트로, 크레이븐 더 헌터, 미스터리오, 샌드맨이라는군요.)
전 그러면 이쯤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리뷰는 마치고 오늘 관람할 예정인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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