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시사회 리뷰입니다.
'테이큰을 능가하는 액션영화!'
케빈 코스트너 주연!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이는 앰버허드!
충분히 기대하게 되었고 역시 영화 첫 부분부터 격렬한 총격전에 액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오! 하면서 나름 참신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인 에단이 뇌종양 판정을 받고 가족을 만나러 파리로 가면서부터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테이큰 이후에 부성애 - 아내와 아이와 멀어진 아버지, 가족을 지키려는 모습, 안쓰럽게 뛰어다니는 아빠 - 이제 신선한 내용은 아니지만 영화만 괜찮다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쓰리 데이즈 투 킬>은 한 영화에 액션-드라마-코미디라는 재료들을 어울리지 않게 짬뽕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단 엠버허드의 역할인 비비부터 너무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듯 합니다.
불필요하게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들 (특히 마지막에 에단 위에 서있을 때)
그리고 아무리 영화라지만 CIA 비밀요원이라기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과 머무는 곳들.
여자가 봐도 헉 할 정도로 정말 예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 외에,
- 에단집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가족들이 나오는 장면
- 어린 딸에 대한 고민을 무슬림 리무진업체 사장에게 상담하는 장면
- 이탈리아 회계사와 파스타 레시피
- 딸인 주이와 그 남자친구의 애정행각(마지막에 둘이 키스하는 장면은 왜 나온 걸까요?
- 갑작스러운 아내와의 화해와 키스
-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면서 주이와의 대화(내가 싫었던 거에요? 하면서 눈물의 억지 감동>
- 쏠려고 할 때마다 에단이 쓰러져서 놓치는 순간들(제발 그냥 쏴!)
...보면서 속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 주이가 머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소리 지르는 장면까지는 귀여웠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런 어설픈 점들이 하나하나씩 쌓이기 시작하고,
설마설마 여기서 저런걸 하지는 않겠지...하는데 합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핸드폰이 울리면서 딸이 설정해 놓은 I don’t care~가 울려 퍼지는데 한번까지는 그렇다 치고 정말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이를 구해주는 장면은…케빈 코스트너를 위해서 <보디가드>를 패러디 한 걸까요?
보통 리뷰에 ㅋㅋㅋ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딱 어울리게 보면서 몇 번 어이없는 실소가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영화 끝부분의 총격전, 딸인 주이가 남자친구와 파티에 갈 때
남자친구의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가 계속 찾고 있던 제거할 타깃이라는 그 기막힌 우연(!)에서 영화평점이 6에서 3으로 깎였던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이 최고네요)
게다가 마지막에 에단과 제거 목표가 서로 총을 향해 기어가는 순간은 정말 끈질겨서
지금 생각해보니 <7광구>의 죽지 않는 무적 괴물이 떠오릅니다.
집에 와서 영화의 감독을 찾아보니 <미녀 삼총사>의 맥지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부성애 액션 영화 <테이큰>, 액션이면서 동시에 웃겼던 <레드 1,2>, 혹은 가장 최근에 본 이와 비슷한 <논스톱>에 비교하면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미국에서 흥행참패했다고 읽었는데 동갑합니다.
* 영화에서 제일 불쌍했던 캐릭터는 리무진 렌트해주는 곳의 사장이었습니다.
차가 추락했을 때 그 사람부터 걱정되더군요...트렁크에 억지스럽게(하지만 본인은 자연스럽게) 갇힐 때부터 안쓰러웠습니다.
*시사회로 봐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봉하고 제 돈이나 포인트라도 주고 봤으면 정말 아까웠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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