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듣는다고 하거나 영화를 맡는다고 하기보다
영화를 본다고 하는 것은
오감 중 영화를 대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각이 시각이라는 말일게다
보는 영화 중에서 가장 '보는' 것은 '눈'이다
만신은 무당의 높임말로
누구에게는 세상에 없어져야 할 마귀 사탄이고
누군가에게는 연구 대상인 민속이며
인생 벼랑 끝에서의 신묘한 해법이고
김금화 만신 자신으로서는 굽이 친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낸 '사람'이다
만신 영화의 주인공, 김금화.
그를 연기한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이들이 클로즈 업 될 때마다 눈을 잡은 것은 '눈'이었다
때론 감기도 하고, 때론 닥쳐올 미래에 두려워 하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고, 때론 가엾게 보이는 휑한 눈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살았던 사람도 있었구나
그녀의 삶 전체를 알수야 없겠지만, 한 자락을 엿 볼 수 있었다
특이하다면 특이하지만
그 안에 나와 닿아있는 부분도 볼 수 있었고, 절대 만날 수 없는 부분도 볼 수 있었다
그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던 그녀의 '눈'
그리고 그것을 스크린 너머로 바라보는 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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