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무속인의 삶을 근현대사 속에서 조명하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화한 작품이고,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 영화는, 신내림을 받은 비극적 운명을 지닌 사람 혹은 미신을 조장하는 사람 등
무당에 대해 낮춰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무당의 존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영화였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종교적 입장에서는
무속의 세계를 인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무속이 하나의 뿌리 깊은 문화였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무속인이 받아야했던
고난과 상처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우리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서 신내림과 굿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망자를 달래는 것이 만신의 역할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인 혹은 세계인에게 굿이라는 것이 무속적 행위를 넘어서
한국의 전통예술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속인의 삶도 그런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꽤 흥미롭게 감상했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세 명의 배우가 무속인 김금화씨의 역할을 한다기에 내심 영화의 비중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보다는 김금화씨의 모습과 나레이션 등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커서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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