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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같은 아이러니한 비극들이 중첩된 고품격의 명품 스릴러!! 프리즈너스
theone777 2013-10-02 오전 2:32:15 4692   [2]

미로같은 아이러니한 비극들이 중첩된 고품격의 명품 스릴러!!

압박적인 긴장감, 궁금증, 떡밥으로 가득한 흥미진진의 향연.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문제작 <그을린 사랑> 의 감독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프리즈너스>. <그을린 사랑> 에서 정말이지 완벽히 제 취향에 들어 맞는 형용불가의 비극과 충격 반전을 선사했던 감독이었기에, 이번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연 배우는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이니 말 다했죠. 2주전쯤 북미에서 개봉하고 평가도 좋았는데, 실제로 확인을 하니 제 취향에는 500% 부합하는 아주 흥미진진하고 묵직하고 어두운 고품격의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세븐> 과도 같은 묵직함과 우울함에 유괴, 복수를 다룬 그 모든 영화들의 정서를 미스테리함과 추리로 엮은 대단히 밀도 높은 스릴러였네요. 그밖에도 <조디악>, <살인의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발단이 되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백주 대낮에 휴 잭맨(켈러 도버)의 딸이 집 앞에서 유괴를 당하고, 이 유괴 사건의 담당 경찰인 제이크 질렌할(로키)과 함께 범인을 찾아 가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헌데 당연히 범인은 절대 쉽게 잡힐리가 없죠. 유력한 용의자인 폴 다노를 검거하여 심문하고 자백을 받아내려 하지만 그는 결국 풀려납니다. 여기에 분노한 휴 잭맨은 제 손으로 직접 범인을 잡아 내겠다고 나서며 경찰인 제이크 질렌할과 묘한 갈등을 빚으며 대립구도를 형성해 나갑니다.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 이 둘의 목적은 물론 유괴범을 찾는데 있으나 그 과정과 방식에 있어서 대단히 다른 노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중점으로 볼만한 부분이고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프리즈너스>는 러닝타임이 153분으로 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사건의 추리 과정과 심장을 뛰게 만드는 오묘하고 은근한 긴장감으로 가득 가득 채워진 영화이다보니 전혀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범인이 누굴까' 라는 추리의 과정 속에서 단서 하나를 놓치게 되는 것이기에 한시라도 눈을 뗄수가 없죠. 게다가 주인공 휴잭맨의 행동 속에는 상당히 매우 공감이 되지만 선뜻 나서기는 힘든 윤리적 문제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누가 봐도 충격적으로 다가올 비장의 무기를 지닌 영화였네요. 그 무기가 저에게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웠고 반가웠습니다. 하하. 153분의 긴 호흡으로 우직하게 스멀스멀 영화가 진행이 되다보니 좀 더 사건과 캐릭터에 푹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아주 강력했고, 길게 뽑아 낸 것이 최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겨울이었던 <프리즈너스> 의 영화 속 계절과 날씨 만큼이나 시종일관 차갑고 우울하고 매서운 느낌의 영화의 분위기가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을 제대로 표현한 슬픈 감성의 드라마, 쥐꼬리만큼 하나씩 나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단서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추리 스릴, 파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미로와 같은 미스테리함이 <프리즈너스> 전반에 걸쳐진 차가운 날씨와 무척 잘 어울렸고 정말 그런 어울림이 영화가 더욱 실감나고 현실적으로 보여지게 한 것 같습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대세인 유괴, 성범죄 사건과 같은 사회강력범죄를 소재로한 영화들이 즐비하고 있는데 <프리즈너스> 는 그 중에서도 정말 가장 강력한 고품격 클래스의 명품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놓을수 없죠. <레미제라블> 보다 더욱 강력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돌아온 휴 잭맨의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실제로 딸바보인 휴잭맨이 영화에 정말 제대로 몰입하여 연기했다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네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초조함과 분노, 슬픔을 응축시켰다가 끝내 분출해 내는 그 표현력들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가슴 절절하고 강렬하고 필사적인 눈빛과, 목소리, 말투, 행동 하나 하나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휴 잭맨이 등장하는 그 모든씬의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

 

제이크 질렌할의 경찰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완전 훌륭했구요. 유머러스하게 보자면 다소 섹시하기까지 한듯한 그의 약간은 삐딱스러우면서도 우직한 느낌의 유괴사건 담당 형사 역할은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리얼다큐를 표방했던 <엔드 오브 왓치> 에서의 LA 경찰 역할과는 또 다른 매력의 느낌이었지요. 사건에 무심한듯 건성건성 임하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예리한 추리력과 수사력의 포텐이 터지면서 정말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게 전개가 되지요.

 

개인적으로 <프리즈너스> 가 '왜 클래스가 다른 고품격의 스릴러냐' 라고 묻는 다면, 말하고 싶은 점은 결국 단순하게 범인의 정체와 그 동기에 대해 중점을 둔 영화가 아니었던 점이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153분 내내 범인의 정체와 실체를 파악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그 목표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영화처럼 보입니다. 또 범인의 정체는 예상대로 알게 되면 무척 충격적이지요. 역시 반전 강박의 드니 빌뇌브 감독 다운 수준 높은 반전입니다. 그러나 그런 반전보다 무시무시한 점은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비극과 미로와도 같은 여러 비극들이 겹쳐지고 나서 마침내 미로 탈출을 했을 때의 그 심정입니다. 그 허탈감, 씁쓸함, 의문, 여운이 너무나도 강렬했지요. 명쾌하게 딱 떨어지지 않고 153분간 보여주었던 그 모든 과정에서의 모순과 아이러니함들이 너무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그 윤곽이 그려지는 찰나에 다시 새로운 단서가 등장하고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허를 찌르는 전개가 대단했습니다. 결말을 향해 갈수록 촘촘히 쌓아 올려지는 밀도 높은 긴장감과 압박감이 강력합니다. 게다가 의문점 투성이의 수많은 떡밥들을 던져가며 관객들을 더욱 미로 속에 헤매이게 하고 그런 낚시질을 마냥 좋아라 매달리며 즐길수 밖에 없었던 고품격의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 <프리즈너스> 입니다. 미로와도 같은 이 영화에서 탈출 하신 뒤에 꼭 그 여운을 온 몸으로 만끽해 보시길!!

 

+ 배우 '폴 다노' 의 찌질찌질 주조연 캐릭터 연기는 단연 압권. 

+ 휴 잭맨 형님의 공식적인 '딸 바보' 인증 영화.

+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에 빛나는 '로저 디킨스' 촬영 감독의 완벽한 미장센.

+ 스멀 스멀 압박적이고 비극적인 침울한 클래식 배경음악은 최고.

+ 중첩되는 아이러니의 비극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 길고 긴 153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다니. 감탄의 영화! 정말 흥미진진함.

+ 개인적으로 가정 선호하는 어둠과 고통의 다크한 정서가 대박이오!!!  

+ 드니 빌뇌브 감독, 제이크 질렌할 출연의 독특한 스릴러가 될 <언 에너미> 또한 초강력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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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너스(2013, Prisoners)
제작사 : Alcon Entertainment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주)NEW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rison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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