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원.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고, 죄질에 비해 형량이 너무 적어서 분노케했던 그 사건을 이준익 감독이 어떻게 표현했을지 개봉전부터 궁금했던 작품입니다.
우선 억지스럽게 감동을 이끌어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화가나긴 하지만 미친듯이 답답하게 그려내지 않은 부분도 좋았네요 (아동성폭행을 다룬 또다른 영화인 도가니는 정말 답답해하고 화를 내며 봤었습니다.)
주연, 조연 구분없이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설경구씨는 연기는 '역시 설경구!'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처받은 딸에게 다가가기위해 노력하는 부정을 너무나 잘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역의 연기. 정말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예쁘기도 너무 예쁘고... 아역을 맡은 이레양의 연기에 많이 울었네요 초반에 엄지원씨 연기에 몰입이 잘 되지않고 거슬렸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적이고 잘 흘러가서 영화에 몰입이 잘됐었습니다.
분위기가 많이 쳐지진 않았지만 내용이 내용이라, 중간중간에 깨알같이 웃음을 넣어 준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 또한 돋보였습니다.
영화 <소원>은 어쩌면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사건이 일어나고 재판이 끝나고 분개하고 있을 시점에 피해아동에게 뻗어진 우리 사회의 온정을 언뜻 기사로 접했던 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상처받은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회라고 또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피해아동에게 관심이 가고 그 아이의 생활이 어떻다라는 등 그런식으로 떠드는 이야기로 인해 아이가 다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아니 어느 나라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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