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배우들 얼굴이 나열된 포스터 한 장...
줄거리가 어떻고 결말이 어쨌건 간에
이 정도 라인업과 포스터가 보여주는 캐릭터라면
실패할 리는 없겠구나...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본 영화
하지만 이미 역사가 말해주는 뻔한 결과에 덧붙인 스토리의 상상력 자체는 봐줄만 했지만
극을 끌어가는 연출이 뭐랄까...
전형적인 90년대말 2000년대 초 한국영화 수준이랄까...
음란서생을 떠올리게 하는 도입부와 엔딩
건축학개론에서 옷차림만 바뀐 조정석
139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 큰 기여를 하게 된, 극 전개와 무관한 에피소드 몇 개...
"자...이제부터 울어라!!!"라는 식의 감정강요를 당하는 후반부...
이미 관객이 생각하는 판은 끝났는데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는 끝나지 않는 지루한 엔딩
역시나 송강호의 연기는 '내가 송강호를 보는 게 아니라 김내경을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좋았고
김혜수,백윤식,이정재도 본인의 연기색깔대로 매력있는 연기...역시나 좋았다
영상미 자체가 주는 세련됨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관상]이라는 신선한 소재 자체가 주는 재미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도 결국 감독의 연출과 편집이라는 벽 앞에서는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영화를 봤다기 보다는 배우들이 열연하는 장면들의 연속을 본 기분이랄까?
아무튼...지난주 숨바꼭질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무비스트 예매권으로 본 2주 연속 나홀로 영화는 둘 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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