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님의 영화를 처음 보았습니다. 일단 캐스팅 자체가 너무나 화려하다 보니 기대를 안 가질 수가 없더라고요. 제작단계부터 쭈욱 기대하다, 개봉 하자마자 보러 갔고 어제 또 보고 왔습니다. 다만 그것이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라는 이유를 대기는 조금 힘들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거슬렸던 점을 써볼게요. 좋았던 점 1.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평타 이상이었던 점. 2. 시나리오상의 수양대군도 매력적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매력을 이정재 씨가 더 살린 것 같네요. 너무 중후반에 등장했지만 상당히 임펙트 있었습니다. 3. 허구적인 부분도 포함된 영화이지만, 역사를 바꾸지 않았다는 점. 보다 현실적인 결말. 4. OST 거슬렸던 점 1. 일단 사극에서 만나보기 힘든 현대적 용어들이 조금 나오더라고요. 대사가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물론 배우들이 잘 커버하긴 했지만) 2. 편집이 뚝뚝 끊깁니다. 초중반만 그렇더라고요. 계속 그랬다면 차라리 이 감독의 특징인가 할 텐데 앞에만 그런 것을 보아하니 보다 많은 것을 담으려다 시간상 그러지 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억지로 넣으신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떤 장면 -> 김내경, 삼촌이 가마에서 내려오는 점 찍은 기생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이 때가 가장 편집 때문에 황당했던 장면 같습니다. 3. '한명회'였던가요? 그 인물이 목 뼈가 빠진 것처럼 고개를 기울이고 다닌다. -이런 점을 강조했는데 막판엔 그런 느낌이 별로 없더라고요. 죽기 직전 할아버지의 모습 때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이건 영화적인 어떤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신경쓰인 부분이라 일단 적습니다. 4. 이종석 씨는 영화상에서 혼자 붕붕 뜬 느낌. 외모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대사를 읊을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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