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 각지의 영화인들이 모인 열기로 가득했던 전주국제영화제를 가
장 뜨겁게 달군 영화는 단연 개막작 <폭스파이어>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거장 로랑
캉테의 신작이자, 현존하는 영미권 대표 여성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
로 주목 받은 <폭스파이어>는 예매 오픈 6분 30초 만에 매진되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는
영화 <폭스파이어> 곁으로 다가가 본다.
뜨겁게 행동하고 간절히 추구하라!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시대,꿈에서 소외 당한 소녀들이 ‘폭스파이어’라는 비밀 그룹으
로 모였다.
일찍이 엄마를 여의고 아빠에게도 버림 받은 소녀 ‘렉스’를 리더로 하여 모인 여섯 소녀들은 어리
고 가난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을 농락하는 이들을 조롱하며 세상과 뜨겁게 맞선다.
그러나 단순히 복수를 위해 뭉친 소녀들의 행동은 점차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지고, 뜻밖
의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이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 청소년들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청소년들에
비해서 탈선의 위험의 비중이 훨씬 많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이 얘기는 다시말해서 자신의 버
팀목이자 올바른 길로 인도할 가족이 없기도 하고 있기는 있데 되례 짐이 되어 그자리를 벗어나
고 싶은 충동이 가치관이나 윤리관이 자리잡지 못한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는데 있다. 영화 <폭
스파이어>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섬세하면서도 눈에 강하게 비쳐지지 않는 강한 임팩트를 실은
사실적 묘사로 다가와 감상하는 이의 영화가 제시한 문제와 함께 이미지를 뇌리 깊숙이 자리잡
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초반까지는 명랑한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를 보는듯 하였으나 중반을
접어들면서부터 청소년의 행동으로 도저히 보여지지 않는 탈선 아니 범죄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신들이 조직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 자행하는 걸 본 순간, 섬뜩 두려운 기운 마저 돈 다고
해야되나 아니면 상상이외의 것을 접해서 놀랐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러한 영상을 보고 짐짓
놀라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는 그만큼 픽션이면서도 캐릭터들의 내적인 심리묘사, 외
적인 행동등을 사실에 가깝게 표현한다. 앞서 언급한 '강하게 비쳐지지 않는 강한 임팩트를 실은
사실적 묘사'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언급한 것이다. 영화는 그냥 겉보기에는 임팩트가 미미하거
나 거의 없는 비쳐질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가 취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이미지를 납득하거나 이
해하는 순간, 강한 임팩트로 다가와 몰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적 구성을 지니고 있
다. 영화마다 저마다의 구성이 있는데 이 영화의 감독인 '로랑 칸테'의 전작 <클래스>의 조용하
고 차분하면서도 강한 임팩트의 영화적 구성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러한 영화적 구성을
지닌 <폭스파이어>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교육적 자료로도 충만케 하는 영화 <폭스파이어>
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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