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두 전작인 'lock,stock & two smoking barrels'를 본 사람 이라면 '가이 리치'의 다음 영화를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이 영화로 98년 '동경영화제' 감독상까지 받기도 했었다. 우리영화 중에 '자카르타'가 비슷한 스타일로 만들기도 했다.
정신 없이 빠른 화면 전개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골동품 총 두 자루를 둘러싼 얽혀있는 사건들,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갱들간에 피튀기는 총질에다 코믹함까지. 새로운 느낌의 골 때리는 영화였었다.
그리고 영화도 좋았지만 내가 즐겨 듣는, 사운드트랙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 중간의 상황과 분위기를 기막히게 잘 표현하는 곡 선정으로 직접 곡을 골랐다는 감독의 음악적인 감각도 엿볼 수 있었다.. 60~70년대를 풍미했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의 펑크록과 소울에서 90년대의 팝, 모던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꽉 차있다.
이번 '스내치'는 전작과 전반적으로 별로 다를게 없다는 아쉬운 단점이 있다. 다르다면 사건의 중심이 되는 소재가 골동품 총 두 자루냐, 다이아몬드냐의 정도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cf감독 출신답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이 리치'식의 다음 영화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엔 얼마 전 결혼한 부인 마돈나를 의식했는지 그녀의 83년 히트 곡인 'Lucky Star'를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스내치'가 전작만 못한 것 같다. 물론 사운드트랙도... 전작인 '발화장치,개머리판 그리고 두 개의 총열'(만 있다면 총이 완성될 수 있다는 뜻) 을 아직도 안 봤다면 가까운 비디오 가게을 빨리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