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홀리는 김수현 만큼은 인정. 전반부와 후반부가 너무 극명하게 갈린다. <드림하이>부터 <해를 품은 달>,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승승장구 해 온 김수현의 영화. 일단 이렇게 엄청난 파급력과 흥행 돌풍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남자임에도 불구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고 호감가는 그런 잘 생기고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인데, 암튼 <은밀하게 위대하게> 남자 배우 3인방 주인공이 있으나 누가 뭐래도 이건 김수현의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영화였고 또 김수현의 장점과 매력을 최대한 잘 녹여서 만든 오락 영화였다. 사실 너무나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만든 장철수 감독의 차기작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었고, 어느 정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한계에 대한 우려는 예상했었으나, 이렇게 좀 안타깝게 나올줄은 몰랐다. 흠, 뭐 근데 솔직히 이건 장철수 감독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웹툰(웹툰을 안봤지만.. 충실하다고 하길래..)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 감독의 상황이었을 듯 하고... 어쨌거나 현재 <은밀하게 위대하게> 열풍의 주역들인 10대 중, 고등학생들을 겨냥한 팬심 영화로서는 아주 훌륭하게 나오기는 한듯하다.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뉠 수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먼저 전반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웃겼나도 싶지만, 어쨌거나 북한 최고의 남파공작원 김수현이 동네 바보 캐릭터로 변신하여 동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건 정말 재밌게 잘 봤다. 별 거 아닌 코미디 설정이라도 이건 김수현이 해서 빵 터지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김수현의 반전 매력과 귀여운 매력이 십분 잘 발휘된 장면들! 김수현이 뭐만 했다하면 술렁이는 관객들 ㅋㅋㅋ 전반전 너무 만족스러웠다. 후반전은 솔직히 너무 과했다 싶다. 멋있는 걸 원한건지, 비장한걸 원한건지, 슬픈걸 원한건지, 액션을 원한건지... (물론 다 원했겠지..) 전반부의 스토리에 비해서 너무 급작스럽게 허망하게 공감 안되게 전개되는 듯 싶었고... 나름 액션도 많이 있었으나 왠지 모르게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이었다. 결말 딱 정해 놓고 그 결말로 억지로 달려가는 느낌. 후반부를 장식한 거의 3~40분 내내 어두 침침한 화면도 답답하게 느껴지는 데 한 몫했다. 특히나 주인공들의 행동에 이해가 안가... 웹툰 결말이 이랬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끝을 냈어야 했나? 아쉽다. 흠, 그래도 무려 36시간만에 100만 관객을 가볍게 돌파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성적은 축하해줄만하다. 왜냐면 그래야 하루 빨리 더 좋은 김수현의 차기작과 더 좋은 장철수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볼 수 있으니까. ㅎㅎ 적잖은 실망감을 주긴 했으나 그래도 남자도 홀리는 김수현의 매력에 풍덩빠져 보고 싶다면 일단 보고 확인하시길. 개인적으로는 다행히 전반전에서의 재미가 후반전의 아쉬움을 상쇄시켜주기에 적당했기에 나름 볼만은 하다고 보고, 팬 분들은 꼭 보시길 ㅋㅋㅋ - 김수현이 어떤 행동, 어떤 말을 해도 관객석은 술렁인다. (오~ 우와~ 어~ 귀여워~ 멋있어~ 잘생겼어~ ㄷㄷㄷ) - 아 언급을 안했는데 박기웅, 이현우의 매력도 괜찮다. 상대적으로 김수현의 포스가 너무 강력해서 그렇지. - 김수현의 복근은 보너스. - 과연 최정 흥행 성적 얼마까지 찍을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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