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다. 적절한 조폭 코미디와 감동의 따뜻한 조화.
식상한 조폭 영화의 편견을 거두어주시고 재밌게 즐기시길. 영화 재밌다!!
(스포 없음)
2000년대 초반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위기> 같은 조폭 코미디 영화의 대박을 시작으로 그 이후 '조폭' 이라는 소재가 한창 부흥기를 맞은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조폭에 재밌는 코미디 드라마를 버무려서 무척 신선하고 재밌게 보았으나, 계속 되는 소재와 구조의 복재 재생산으로 인해 요즘에는 그런 조폭 소재가 너무나 식상하고 선정적이고 맹목적인 저질스러운 저급한 코미디로 전락해 버려 조폭의 소재가 나오면 으례 편견을 갖거나 기대를 저버리는 장르가 되지 않았었나 싶다.
이번 <박수건달> 도 오랜만의 박신양의 신작 영화이긴 하지만 살짝 약간은 어떤 조폭 소재의 단점들만을 가진 저급한 코미디 영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가져보기도 했었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기분 좋게 빗나가서 정말 다행이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무척 재밌고 즐겁고 유쾌했다. 기대 이상이었다는 말씀!!
역시 조폭 코미디 영화의 원조 <조폭 마누라>의 조진규 감독이 아니었나 싶다. 관객들이 무엇을 재밌어하는지, 또 그 동안의 조폭 영화들에게 편견을 가지게 한 그런 단점을 씻고 장점만을 적절히 적용시켜서 과하지 않게, 저급하지 않게, 저질스럽지 않게 의외로 무척이나 따뜻하고 건전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영화를 연출해 준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요즘 갑자기 자주 나오는 듯한 '무당(점쟁이)' 이라는 소재를 엘리트 조폭 박신양과 결합시켜 이중생활을 하도록 만든 그런 점에서 일단 무척 흥미롭고 재밌다. 박신양이 얼굴에 여자 무당 화장을 하고 신들린 연기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본 점수 먹고 들어간다. 말투도 재밌고 표정도 재밌고 몸짓도 재밌고 ㅋㅋㅋ. 그리고 '조진웅' 이라는 히든카드의 특별출연에 힘입어 코미디는 절정에 다라르며 진짜 빵빵 터진다. 김정태, 김성균, 김형범, 최지호의 코믹 활약도 재미있게 나오고 코미디는 정말 확실히 적절하게 잘 보여준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과하지도 않고 저급스럽거나 저질스럽지 않게!!
거기에 무당의 신기를 이용한 마치 조폭판 <헬로우 고스트>를 보는 듯한 이야기는 굉장히 의외로 따뜻하고 감동적이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기부의 아이콘 배우 정혜영과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로 나온 아역 배우 '윤송이' 의 시너지가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아역 윤송이 양의 매력이 아주 통통 튀어서 굉장히 재밌었고 감동 또한 진했던... 또 눈물과 코믹을 함께 버무린 연출도 괜찮았다. 보통 슬픈 장면은 슬프게 울기만 하거나 이러는데, 적절하게 코믹 + 슬픔의 그런 장면들이라 꽤나 재밌는!!!!
오랜만에 웰 메이드 조폭 코미디 영화가 탄생한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조폭 코미디에 대한 편견을 혹시 가지고 계신다면 절대 망해가는 <가문의 위기> 시리즈의 속편과 같은 그런 급의 영화가 아니니 걱정말고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정말 유쾌하고 따뜻하고 재밌는 영화다. ^^
+ 박신양의 이중 생활 ㅋㅋㅋ. 잊을수 없는 조진웅과의 시너지.
+ 윤송이양 너무 귀엽다. 이 코딱지야~
+ 엄지원 파격 연기 변신. ㅋㅋ 나는 조선의 국모다.
+ 조폭판 <헬로우 고스트>. 식상하지 않다. 확실히 따뜻하고 동시에 슬프며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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