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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인생사.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의지에 대하여. 루퍼
theone777 2012-10-17 오전 12:30:36 667   [1]

돌고 도는 인생사.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의지에 대하여.

개인적 교훈 : 열심히 닥치고 공부하자. ㅠ.ㅠ (꺼이 꺼이 꺼이~)

(스포 없습니다 ^^)

크학. <루퍼>는 굉장히 영리한 영화였다. 영리하고 지극히 효율적인 영화랄까.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지만 언제 봐도 흥미로운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루퍼> 만의 방식으로 연출하여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가장 극적인 흥미를 자아낸다. 현재의 내가 30년 후 미래의 나와 만나 벌이는 기가 막힌 조우!! 시간여행에 있어서 이런 상황은 금기시되고 균형이 깨지는 그런 이론이라고 하지만 뭐 어때~ 이건 영화 아이가!!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지!!

<루퍼>를 보기 전에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스케일과 박력있게 풍기는 느낌적인 느낌, 전체적인 포스를 고려했을 때 <루퍼>의 제작비가 적어도 7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는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겨우 3천만 달러란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대작블록버스터 영화 2~3편 정도는 뽑고 남을 돈이기는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3천 만달러는 소규모 영화에 속하는 편이기에 <루퍼>는 그 외향적인 포스를 고려했을 때 인풋 대비 아웃풋이 뛰어난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거기에다가 일단 캐스팅이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라니. 말 다한거 아닌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미래 SF 영화이다 보니 미래를 표현하거나 어떤 첨단적이고 높은 테크놀로지의 사회상을 그려내야 했을 텐데. 일단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최소한의 몇 가지 특징적인 소재만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여줬다. 아무리 미래 라기는 하지만 사회 전체의 분위기와 모습들을 조금은 낙후적으로 표현하여 다소 미래의 느낌이 아날로그로의 퇴보와 첨단의 결합이라는 느낌도 받았고 미래의 공중부양 자기부상(?) 바이크나 태양열로 가는 자동차, 하나쯤 갖고 싶은 조그만 미래 첨단 스마트폰, 간간이 나오는 <블레이드 러너> 스러운 미래도시의 이미지, 뭐 요런 몇 가지 정도만으로 미래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게 참 영리하다고 생각하게 만든 요인이다. 다시 말 해 제작비 조금 들이고 최대의 SF 미래상 효과를 나타낸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은 ㅎㅎ.

<루퍼>를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몇 가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너무나도 재밌게 본 <터미네이터>와 <마이너리티리포트>가 떠오르더라는. 미래에서 온 암살자가 현재의 인물을 죽이려는 설정과 풍기는 분위가가 참으로 <터미네이터> 스러웠으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약간의 머지않은 미래의 느낌이 <마이너리티리포트>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말이다. 뭐 이 외의 시간 여행 영화들 <백 투더 퓨처>, <소스코드> 등등등 많이 떠올랐으나, 개인적으론 이 2편의 영화가 가장 떠올랐던. 암튼 여러 가지 좋았던 영화들의 장점을 잘 믹스하여 <루퍼> 만의 색깔로 표현해준 점이 참 다행스럽고 좋았던 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루퍼>는 애당초 생각했던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두 명의 처절한 생존 액션과 또 머리 아픈 시간 여행을 다룬 그런 SF 블록버스터의 영화는 전혀 아니었다. 초반의 빠른 스피드의 흥미롭고 긴박한 전개를 지나고 나면 뭔가 정체되고 굉장히 영화가 조용해지는 느낌이다. 어떤 분들은 이러한 점에서 기대와는 다른 영화의 규모나 분위기에 실망 아닌 실망을 하실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루퍼>는 화려한 미래, 사회상, 액션, 비주얼에 초점을 맞춘 여타 멍청하고 바보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었기에 규모가 작다고 액션이 적다고 해서 전혀 실망할 만한 그런 영화가 아니다. 일단 보면 뭔 이야긴지 아니 안심하고 봐도 좋다.

또 머리 아프지 않다고 했는데, 이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면 생각보다 막 이야기를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마치 보고도 뭘 봤는지 모르는, 머리 아픈 그런 이야기 구조를 지닌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한 마디로 영화의 결말과 이야기 구조에 대해 끊임 없는 토론의 장이 열렸던 <인셉션>과 같은 영화는 아니었기에, 영화를 봄으로써 지적유희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약간은 아쉬울(?)수도 있다고 생각 되나, 나같이 조금이라도 꼬아 놓거나 머리 아프게 연출해 놓으면 눈뜬 장님이 되는 여타 일반 대중에게는 딱 쉽고 재밌고 간결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그런 친절하고 영리한 SF 영화였다. 딱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 되어 줘서 감사했다. 뭐 그렇다고 전혀 <루퍼>가 쉽게 여겨질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여기서도 시간 여행에 관해서, 영화 속 소재에 관해서 확장하고 상상해서 이야기해보려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의문점들도 많고. 재밌다.

암튼.. <루퍼>의 최고 장점은 똑똑하고 참신하고 담백하고 신선한 이야기다. SF와 시간여행, 액션, 드라마, 동양철학, 이 모든 장르의 요소 요소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버무림과 동시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는데 근래 본 영화들 중에서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 진짜 대단한.. 반전 아닌 반전!! ㅎ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죽여야 할 타깃으로 왔으나 죽이지 못해 꼬여버린 조셉 고든 레빗의 인생은 어찌될 것인가. 한 남자의 인생이 훗날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 인가. 인생이란 무엇이고 미래는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 돌도 도는 당신의 미래를 보여줄 그 모든 답이 <루퍼>에 있다. 정말 간만에 매우 만족스럽게 본 2012년 최고의 SF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모두 재밌게 보시길.

+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의 싱크로율 100퍼센트 돋는 완벽 분장!! 신기하다!! 쩔어!!

+ 브루스 윌리스 형님은 도무지 늙지를 않는구나!! 여전한 비주얼!!!

+ '피어스 가뇽' 이라는 아역의 연기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꼬맹이가 소름끼치게 진짜 연기 잘하더라는!!

+ <루퍼>만이 보여주는 독창적 액션과 연출과 결말!!

+ 아 음악도 정말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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