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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돈때문에 마음이 불구가 되는 사람들 (스포有) 피에타
s2harry 2012-09-12 오후 9:05:30 703   [0]
평소 예술영화와는 거리가 먼 취향을 갖고 영화를 관람하던 저에게 자극적인 소재로 다가온 피에타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게다가 국제적인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더 보고싶은 마음이 커지는건 제가 사람이기에 응당 그럴수 밖에 없는거겠죠. 고민고민을 하다가 혼자 피에타를 보았습니다.
 
예술영화는 불편한 영화입니다. 현실을 꼬집기 때문이죠. 항상 현실에 맞서기 보다는 현실도피를 하는 쪽에 가까운 저에게 과연 어떻게 이 영화가 마음에 다가올까 궁금했습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휠체어를 탄 한 남자가 자살는 장면이 보여지고 한 여자의 비명이 이어집니다. 영화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갖고 보러 간 저는 그 여자의 비명소리가 자살한 남자의 어머니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이강도, 그는 사채업자입니다. 300만원의 사채를 빌려다 쓴 사람들은 한달만에 3000만원의 빚을 지게되고 갚을길이 없는 사람들은 이강도에 의해 불구가 되고 보험금으로 빚을 갚는 절차가 반복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고아 이강도는 남편이 불구가 되는것을 막기위해 자기 몸을 내던진 그의 아내에게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남편의 팔을 불구로 만들어버리고, 빚진자의 어머니가 바라보고 있음에도 그 빚진남자에게 폭력을 가하고 높은 건물에서 밀어 다리를 불구로 만듭니다. 그는 고아로 자라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채 성장하여 모든 이에게 악마, 악마새끼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런 이강도에게 한 여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머니라 주장하며 너를 버려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믿지 못해 그 여자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지만 어머니의 정에 목마른 그는 그 어떤 증거도 없지만 그녀를 어머니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가 변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던 그가 가족이라는 것이 생기고 지킬것, 의지할 사람이 생긴것입니다. 3000만원 빚진 어떤 남자에게 빚을 받으러 갔는데 그에게는 곧 태어날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 많은것을 해주고싶다는 그 남자는 스스로 불구가 되려 합니다. 오로지 아이를 위해. 강도는 어머니를 만나기 전이라면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남자의 양팔을 불구로 만들어버렸겠지만, 어머니라는 존재를 갖게 된 그는 보험계약서를 돌려주고 아이에게 기타연주를 들려주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지만, 그 남자는 스스로 자신의 손을 망가트립니다. 돈 때문에.
 
어머니라 믿게 된 그 여자와 함께 동거를 하게된 강도는 짧은 시간이지만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지키고 싶은것이 생긴 그는 복수를 두려워 하게됩니다. 자신이 불구로 만든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해코지를 할까 전전긍긍하게 되죠.
 
하지만 그 복수는 어머니가 시작합니다. 그 어머니는 강도의 어머니가 아닌 도입부에 자살한 상구라는 남자의 어머니였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마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기위해 어머니인척 그에게 다가갔고 자신의 어머니가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고통속에 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묻은 곳에 강도에게 소나무를 심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신이 죽으면 이곳에 묻어달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어머니인척 연기했던 그녀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자 강도는 소나무를 심었던 곳에 어머니를 묻기 위해 땅을 팝니다. 그러다가 상구의 시체를 발견하고 상구와 어머니를 나란히 눕히고 그 어머니 옆에는 자신이 눕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지만 짧은시간 동안 느낀 어머니의 정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님에도 그 품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겠죠.
 
어머니와 상구를 묻고나서 그는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러 갑니다. 남편을 불구로 만들어버린 그 부부에게 갑니다. 아내가 뻥튀기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그 부부의 트럭 밑에 자신의 몸을 매달고 기다립니다. 새벽녘이 밝아오고 여자가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그 달리는 길에 강도의 피가 선명하게 트럭이 가는 길을 쫓아갑니다.
 
돈이 뭐죠? 돈은 시작과 끝이야.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며 꼬집은 이 영화는 분명 불편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생이 어때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 생각이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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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2012, Pieta)
제작사 : 김기덕 필름 / 배급사 : (주)NEW
공식홈페이지 : http://pie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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