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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영화중 가장 무섭고 충격적이었던 엔딩씬.. ㅠ.ㅠ 피에타
jojoys 2012-09-08 오후 4:10:05 10907   [1]

안녕하세요?? ㅎ

지난 '익스펜더블2' 리뷰 때 말씀드렸던 것 처럼..

이번에는 어제(7일), 메가박스 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피에타' 이야기를 해볼께요.. ^^

 

솔직히 영화를 보러 가면서 상영관이 텅텅 비어있을꺼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정말 많은 분들이 상영관 안에 계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아마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 받고 있고..

각종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요.. ㅎ

아니나 다를까 영화 상영 전 관객분들이 서로 나누시는 대화를 들어보니..

(일부러 들을려고 그런건 아니고 대구분들이 원래 목청들이 좀 크세요.. ^^;;)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영화는 지겹던데.. 이것도 그런거 아이가??"

 

하는 기대반 근심반의 말씀이거나..

심지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관객들은..

 

"김기덕이 누구고?? 조민수는 또 누군데??"

 

라는 대화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지난 2004년 '빈 집'에 이어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실렸던데요.. ㅎ

18~19세 관객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한 '피에타'..

과연 김기덕 감독님도 조민수 씨도 몰랐던 상영관 안의 우리 나라의 어린(?) 관객들은..

'피에타'를 보고 어떤 말을 했을까요?? 헤헤..

악마, 인간백정, 쓰레기라 불리는 남자, 이강도(이정진)..

 

청계천의 사채업자 밑에서 수금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도..

강도는 아침에 핸드폰에 전송된 채무자의 사진을 확인한 뒤..

무표정한 얼굴로 채무자를 찾아가 불구로 만들어 버리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생활을..

매일매일 되풀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X쓰레기 같은 인간!! 넌 나중에 천벌 받을꺼야, 이 나쁜 놈아!!'

 

라고 자신을 향해 악을 쓰는 사람들을 향해..

 

'남의 돈 빌려 써 놓고 설마 진짜 어떻게 하겠어 하는 니들이 더 쓰레기야!!'

 

라고 말하며 차갑게 비웃으며 채무자들의 손이며 다리를 절단하고 부러뜨리는 강도..

무엇이 이 남자를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걸까요?? ㅠ.ㅠ

 

전 이정진씨하면 지난 2010년에 개봉했던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개봉 당시 '지겹다'는 단순한 비난에서부터 성범죄자자를 옹호하는 영화라는 비판까지..

여러모로 시달림을 당했던 '돌이킬 수 없는..'이지만..

저에겐 보는 내내 너무나 가슴 아팠고 또 엄청나게 화도 났었던..

그런 인상적인 영화였거든요.. ㅎ

 

그리고 어제 '피에타'를 보고 난 이후 전..

이정진씨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영화로 '피에타'를 추가하기로 했답니다.. ^^

세상에 태어나 처음 느껴본 가족, 그리고 엄마의 사랑..

 

고용주인 수호금용의 사장에게까지 인간백정이라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던 강도..

그런 강도 앞에 어느날 자신이 엄마라고 말하는 장미선(조민수)이 나타나죠..

커다란 눈동자에 그렁그렁 맺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 말하는 미선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인정사정 없는 구타까지 해가며 꺼지라 말하는 강도인데요..

그런 강도에게 살아있는(^^;;) 연락처를 남긴체 쌩~ 하고 돌아서 버리는 미선..

그녀가 그렇게 떠나버리고 난후..

자꾸만 미선이 궁금하고, 또 그리워지는 강도네요.. ㅎ

 

솔직히 말해 영화 속 강도와 미선의 캐릭터는..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굉장히 우스꽝스럽고 4차원적인 정신병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원래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엽기적인 면이 있잖아요?? ㅎ

아니다.. 엽기적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것 같고..

뭐랄까.. 캐릭터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감정을 포현하는데 있어..

원초적이고 직설적이랄까요??

에궁..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설명을 못 드리는게 안타깝네요.. ㅠ.ㅠ

그래도 김기덕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을 보셨던 분들은 대충 감이 오시죠?? ㅎ

 

'피에타'에 등장하는 미선과 강도 역시 그런 모습이거든요.. ^^

태어나 처음으로 접해본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애정 어린 말투가..

어색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했던 강도가..

마음을 열고 서른살 먹은 천진난만한 애기가 되어 가는 모습이 전 너무 가슴 찡~ 하더라구요.. ㅠ.ㅠ

사람은 지켜야할 것이 생기면 강해지는 걸까?? 아님 약해지는 걸까??

 

이 세상에서 살아온 30년이라는 시간을 모두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없었기에 그 누구보다 잔인하고 냉정할 수 있었던 강도..

 

하지만 미선이 나타난 이후로..

이전의 잔인한 사채업자로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체..

자신의 지난 삶과 현재의 모습에 깊은 후회와 절망을 느끼며 갈등하는 강도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니 뻔하게 보면서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청계천 사람들의 깊은 절망을 마주하게된 강도의 고뇌 등이..

저로 하여금 가슴 속에 먹먹함과 답답함, 그리고 애통함 등을 꽉채워..

제대로 심란하게 해주더라구요..

 

특히 전 '피에타' 속에서 그려진 여러 상황 속 캐릭터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 위기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진 남자..

그에 반해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 버린 절망에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두려운 것이 없게 된 사람..

한달 후면 태어날 자신의 아기를 위해서 스스로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에 몰아 넣는 아버지..

16살 때 부터 50년간 일해온 삶의 터전에 대한 증오만을 품은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할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불구로 만든 원수에게 제발 술값 좀 달라고 구걸하는 남자 등등..

 

'피에타'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모습과 그 눈빛들이..

저로 하여금 잠자리에 들어서도..

'과연 어떤게 진짜 인간다운 모습인걸까?', '내가 저 상황이면 어땠을까?' 등의..

수 많은 고민들을 하게끔 하더라구요.. ㅎ

이렇게나 충격적이고 끔찍한 엔딩이라니.. ㅠ.ㅠ

 

'피에타'..

전 지금 리뷰를 쓰면서도 '피에타'의 엔딩씬에서 받은 충격에 정신이 아찔해지는데요..

딱히 잔인하게 연출된 장면이 없는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전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이었던 영화였어요..

 

하드 고어 영화를 보면서 냠냠하고 밥을 먹고..

너무나 잔인한 영화라고 악평을 받고 있는 '공모자들'이나 2010년에 개봉했던 '악마를 보았다'가..

뭐 얼마나 잔인하다고 그렇게 악평들을 하는 것인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는 저를..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게 한 '피에타'의 엔딩씬..

전 평생 잊지 못할 무섭고 충격적인 명장면으로 기억하게될 것 같네요.. ㅎ

 

아참.. 리뷰 서두에 말씀드린 어린(?) 남성분들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보인 반응은..

 

'내 평생 최악의 쓰X기 영화' 였어요.. ^^;;

분명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저랑 그 친구들이 느낀게..

이처럼 하늘과 땅 차이더라구요.. ㅎㅎ

 

아무래도 웃기고 재밌는 대중적인 영화와는 거리가 먼 '피에타'이니..

그점 충분히 참고하시고 관람 여부를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음.. 김기덕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을 한번 보신 후에 결정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제가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 중에서..

'파란 대문', '섬', '사마리아', '해안선',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 정도만 관람했지만..

그 중에서 '피에타'랑 비슷했던 분위기의 영화를 고르라면 전 '해안선'을 꼽고 싶네요.. ㅎ

 

그럼 전 또 '본 레거시' 리뷰로 금방(?) 다시 올께요~ ㅎ

편안한 주말 되세요~ ^^


(총 1명 참여)
ffoy
해안선이라,,, 음; 느낌이 오는군요   
2012-09-1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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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2012, Pi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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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홈페이지 : http://pie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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