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회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각본상, 영시네마 상을 받고, 제 44 시체스영화제 유럽 최우수작

품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영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라틴 문화권 거

장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듣고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각본, 그

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전쟁 후의 사회적, 개인적 트라우마에 대한 통찰까지 더해져 독창적이고

놀라운 작품으로 거듭났다는 영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곁으로 다가가 본다

아버지 광대는 강제로 군대에 징집된 후, 광대 차림으로 칼을 휘둘러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된다.

그는 자신의 아들에게 복수를 마음에 품으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다.

수년이 흐르고 여전히 군부 독재의 프랑코가 정권을 잡은 시기에, 하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슬픈 광대'가 되고자 서커스단에 찾아온다.

이곳에서 그는 서커스단의 스타인 폭력적인 '웃긴 광대' 세르지오를 만나고, 그의 아름다운 연인

나탈리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이제 한 여인을 향한 두 사람의 집착은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되는데...

영화상영이 끝나고 '허지웅' 영화평론가와의 시네마톡이 있었는데  "150미터짜리 전몰자들의 동

굴이나 블랑카 총리의 암살 장면 등 영화는 스페인 근현대사의 사실에 입각하고 있다. 그러나 상

징과 은유를 통한 우화적 측면이 매우 강한 작품이다. 주인공 슬픈 광대는 당시 민중 세력으로서

의 좌파연합, 공화당을 상징하며, 웃긴 광대는 당시 프랑코 군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국

민당 세력을 암시하고 있다"는 영화평론을 듣고 본인의 생각은 만약 영화감상전 이런 영화의 평

론을 듣거나 보았다면 영화 곁으로 쉽게 다가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뇌리에 노크하듯이 잠시 머

물다 갔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역사도 잘 모르는데 다른 나라의 역사까지 섭려한다는 것은 세

계사에 대해서 무뇌한인 본인으로선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이 잠시 머물다

간 이유는 멜로 그것도 광적인 멜로라는 강한 인상이 영화 감상 내내 뇌리 전반에 자리잡고 만

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생각이 잠시 머물다 갔다는 표현을 빌린 것이다.  사랑의 종류에는 사람

의 주관적, 객관적 시선을 통한 뇌리와 마음에 느끼는 사랑이 천차만별이듯이, 영화는 사랑 그것

도 광적인 사랑을 실타래의 실을 한올한올 세듯 섬세한 영상위에 그에 어울린 배우들의 호연이

마치 한폭의 '피카소'의 유채화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손가락에 까지 여운

이 전해질 정도로 본인에게는 강한 인상을 갖고 다가왔다. 짝사랑을 빼놓곤 어느 사랑이든 주체

가 있으면 객체가 당연히 존재하듯 광적인 사랑도 주체, 객체가 공존한다. 영화에서 비추어주는

주체, 객체가 공존하는 것을 섬세하게 그린듯한 스크린을 통해서 보면서 '본인도 영화와 같이 사

랑을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뇌리 전반에 깔린 강한 인상과 함께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학대

를 매일 서슴없이 하면서도 그녀 없인 세상을 못 살아갈 정도로 깊은 사랑, 매일 같이 학대를 당

하면서도 그의 곁을 못 떠나는 지독한 사랑, 그녀를 사랑하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걸 알

면서도 끊임없이 사랑하는 위험한 사랑, 이 세사랑 모두가 광적인 사랑으로 비쳐지게하고 비쳐

진다. 이 세사랑을 하는 사람의 주변인물도 사랑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그 해당 주변인물

이 없으면 세사랑의 의미의 농도가 희미해질 정도로 '약방의 감초' 역활을 한다. 따라서 주변인

물마저도 주요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관객의 평론도 각기 다르듯이 영화평론가도 영화 감독의

의중을 대변하는 대변하는 대변인이 아닌 이 영화를 본 한 관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를 여러분들이 보시고 평론을 내려 보시라는 차원에서 추천드리는 바

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