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15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ㅎ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이랑 '스트리트댄스2'를 놓고 살짝 고민하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빌 나이, 매기 스미스 두 분이 출연하시는 '메리골드 호텔'이라서..
'스트리트댄스2'가 밀리고 말았네요.. ㅎ
메가박스 북대구의 상영시간표를 보니..
오늘부터는 낮 시간에만 '스트리트댄스2'를 상영하는 까닭에..
아마 '스트리트댄스2'는 못 볼것 같은데요..
듣자하니 춤 하나는 정말 볼만하다고들 하시는 것 같던데, 안타깝다는.. ㅠ.ㅠ
물론 퇴근하고 시내 극장에 가면 볼 수 있겠지만..
제가 워낙에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거든요..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날에는 특히나 더 말이죠.. ^^;;
그럼, 7명의 영국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이국에서의 노년 이야기..
한번 들여다볼까요?? ㅎ
자의든 타의든 각자 다른 이유로 시작하게 된 일곱 어르신의 인도 여행..
누군가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팜플렛 속 이국적인 인도 궁전을 리모델링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찾아..
인도 자이푸르로 향하는 일곱명의 영국 어르신들..
하지만 자이푸르행 여객기가 결항이 되는 등..
여행의 시작부터 왠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는데요..
과연 일곱 어르신 모두 즐겁고 행복한 인도에서의 나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요?? ^^
모르긴 몰라도 '메리골드 호텔'을 관람한 관객분들에게 물어본다면 백이면 백..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통해 예상했던 그대로의 스타일과 내용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였다고 말씀 하실 것 같은데요.. ㅎ
이국적인 인도의 경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곱 어르신들의 새로운 도전과 좌절,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의 갈등과 화해 등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르는 그런 영화랍니다.. ^^
무지개처럼 일곱가지 색깔의 개성을 뽐내는 일곱명의 어르신들.. ^^
'나만 믿어'라는 남편의 말만 굳게 믿으며..
결혼 생활 수십년 동안 남편에게 모든걸 의지하며 살아온 에블린(주디 덴치)..
하지만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망한 후 그녀가 남편에 대해 알게 된 진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빚더미 뿐인 남자였다는 것이죠..
그렇게 남들은 은퇴할 나이에 난생 처음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아니 내딛을 수 밖에 없게된 에블린..
그렇게 그 힘찬 첫발을 위해 인도로 씩씩하게 날아가는 에블린이네요.. ㅎ
그리고 수십년간 판사로써 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온 그레이엄(톰 윌킨슨)..
동료 판사의 퇴직 식장에서,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라고 외치며..
돌연 사표를 던져버리고는 인도로 날아가버리죠.. ㅎ
대체 그레이엄 판사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요?? ^^
이외에도 세상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편 더글라스(빌 나이)와 악처의 끝판대장(?) 진(페널로피 윌턴) 부부..
나이를 잊게 할 만큼 화끈한 사랑을 찾아 떠나온 노먼(로널드 픽업)과..
돈 많고 외모까지 준수한 꽃남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마지(셀리아 아임리)..
그리고 무릎 수술을 위해 어쩔수 없이 인도에 오게 된..
인종차별주의자를 넘어서 인종혐오주의자인 뮤리엘(매기 스미스)까지..
이렇게 서로 확연히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7명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가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이더라구요.. ㅎ
개인적으로는 극중 더글라스의 캐릭터가..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던 빌 나이의 캐릭터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젠틀하면서도 위트있는 신사의 모습을 한 캐릭터라서 너무 좋았답니다.. ㅎ
(전 사실 7명 중에서 더글라스랑 뮤리엘에게만 관심이 가더라구요.. ^^;;)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 마음속으로 공감은 안되더라는.. ^^;;
다른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영화 속 7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머릿속으로는 그들의 고민과 갈등이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가슴속에 딱히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
아마도 그들을 고민하게끔 만드는 이야기들이..
노인 취업 / 노년의 성 / 은퇴 후 투자 실패 / 동성 연애 / 노년의 외로움 / 인종차별 / 카스트 제도 등..
저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소재의 이야기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이 따로 놀았던게 아닌가 싶네요.. ㅎ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늘여놓았던 점도..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지게 했던게 아닌가 싶구요.. ㅎ
개인적으로는 메리골드 호텔의 천방지축 오너인 소니(데브 파텔)와..
7인 중 1명과의 파트너쉽을 이루는 부분을 강화해..
호텔을 키워나가는 쪽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더 재미났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ㅎ
저에겐 빌 나이 특유의 구부정한 걸음걸이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딱!! 그정도로만 제게 기억될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이었네요..
아~ 나도 빌 나이처럼 멋지게 늙고 싶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