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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추억 혹은 호기심 어린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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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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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한번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몽정"이라는 경험을 영화화 했다는 점은 자칫 여성관객들에겐 거부감을 들게 할 만하다.하지만 이범수,김선아,그리고 네 명의 청소년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처럼 영화 [몽정기]는 지금까지 잘 알지 못한 사춘기 남자들의 신체적 특징과 생리적 변화를 유쾌하고 흥미롭게 그려 내고 있었다.[몽정기]라는 다소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제목과는 달리 사춘기 남학생들의 호기심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해 냈다. 전작 [자카르타]로 썩 멋지지만은 않은 데뷔를 한 정초신 감독이 이번 [몽정기]에서는 상당히 차분하고,남성적인 터치로 관객들을 끌어 들인것이다.
폭주 기관차,야생마,대물,변강쇠 등 유치한 별명을 가진 동현,영재,상민,석구 라는 네 남자 중학생들의 "성"과 "사랑"이 [몽정기]의 중심이다. 마치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입혀 놓은 듯한 느낌이지만 [몽정기]의 네 주인공의 성에 대한 호기심 ,교생 선생님에 대한 사랑 혹은 호기심어린 감정들은 귀엽고,엉뚱하다.민망하고 지저분한 성교육물을 예상하고 걱정스럽게 극장을 찾게 될 관객이라면 아마도 네 친구의 톡톡튀는 행동들에 시원하게 웃고 나오게 될것이다.네 친구는 오로지 도색잡지와 성에 대한 엉뚱한 상상만이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일명 "몽정기"에 접어든 사춘기 중학생들이다.여학생들만 보면 들뜨고,괜한 상상을 해서 무서운 여학생들에게 당하기도 하는 아직은 순진(?)한 그런 남학생들인 것이다.그러다 학교로 발령받아 온 수학 교생 선생님들의 그들의 표적이 된다.멋진 외모와 시원시원한 성격은 네 친구들을 완전히 교생 선생님에게 빠지게 만들어 버리고,일명 "캔디"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네 친구들의 미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캔디와 손잡기,캔디의 속옷 훔쳐 보기등 사춘기 남학생들 다운 엉뚱한 내기를 하는 가운데 석구,영재,상민,동현은 점차 "진정한 남자"로서 거듭나 가는 것이다.영화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나 배꼽 터지는 코미디는 등장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범수,김선아,네 청소년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로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나게 한다.
[몽정기]에는 남자들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행동들이 몇가지 묘사되어 있다.여자들은 보면서 "왜 저러는 거야?..." "저건 뭐야?" 라는 등등의 호기심이 생길만한 그런 장면들..[몽정기]는 자칫 징그럽고 지저분하게 느껴질만한 것들 마저도 코믹한 터치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의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마법의 성][썸머 타임]등에서 그려진 거북하고,끈적한 성행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물론 80년대 배경의 중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크게 한 몫했지만...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여자 교생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로맨스를 상상한다거나 했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몽정기]는 그야말로 사춘기시절 남학생들의 2차성징을 표현한 영화나 다름이 없다.영화를 보면서 남자들은 추억어린 생각들에 웃음이 나오고,여자들이라면 다소 유치하고 엉뚱한 남자들을 보면서 황당한 웃음이 나오기도 할것이다.
또 [몽정기]의 볼거리는 김선아,이범수,네 청소년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이홍렬,박성미,김애경씨의 짧지만 감칠맛 나는 연기,그리고 예상치 못한 까메오의 등장이다...앞에서도 말했지만 [몽정기]는 유치한 소재와 어설픈 구성에서는 벗어 나지 못했지만 전작인 [자카르타]에서 수많은 캐릭터들을 표현해 낸 정초신 감독답게 여러 인물들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집어 내는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더벅머리와 촌스러운 패션의 노총각 선생님 이범수 와 당당하고 세련된 교생선생님 김선아의 언발란스한 로맨스는 영화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보이지만 김선아 와 이범수의 행동,표정에서 엿보이는 코믹함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그리고 [몽정기]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네 친구들의 연기는 확실한 영화의 볼거리이다.장난끼 넘치는 외모의 친구,중학생 같지 않게 느끼한 친구등 주변에서 흔히 봄직한 그런 남학생들의 등장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진다.그리고 무엇보다 이홍렬,박성미,김애경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몽정기]를 더욱 유쾌하게 해주었고,영화의 하이라이트 이기도한 후반부의 두 깜짝 까메오의 등장은 막판에 가서 또 한번 웃음보를 터뜨리게 할것이다. [몽정기]는 생소한 사춘기 남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이 주된 소재이다 보니 여성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되지 않을것이다.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요소이기도 할것이다.하지만 기존의 '성'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터치로 다가온다.음지의 '성'을 양지로 끌어 낸다는 여느 영화들과 같은 목족에 확실하게 기인하는 영화이다.재미있고 개성있는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을 통해서 남자들에겐 사춘기 시절 가져봤던 상상과 호기심에 대한 추억을,여자들에겐 남자친구의 사춘기 시절 엉뚱하고도 음침한 상상들을 몰래 엿볼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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