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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배우들로 찍어낸 정극 영화?? ^^;; 미쓰 GO
jojoys 2012-06-23 오후 4:53:04 535   [0]

이번에는 지난 목요일(21일)에 보고 온 '미쓰GO' 이야기를 해볼까요?? ㅎ

 

고현정,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박신양 등..

캐스팅에서부터 뭔가 엄청나게 재미날 것만 같은 냄새를..

솔솔~ 풍기는 '미쓰GO'인데요.. ^^

 

과연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재미난 영화였을까요??

아니면 캐스팅만 화려할 뿐..

정작 영화는 그저 그랬던 수 많은 영화들 중 하나로 기억될 그런 영화였을까요??

제 대답은.. 리뷰를 다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겠죠?? ^^;;

혼자서는 배달 음식도 못 시켜 먹는 그녀에게 찾아 온 시련..

 

"저도 차라리 그렇게 눈에 보이는 상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에 홀로 던져진 아픔을 간직한..

올해 만 36세의 순정만화 작가 천수로(고현정)..

그녀는 어릴때의 그 상처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죠.. ㅠ.ㅠ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룸메이트인 후배 영심이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버린 그날..

해골 네일아트를 한 기괴한 수녀님과 마주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범죄의 여왕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되네요.. ^^

 

'미쓰GO'는 영화 초반에는 관객들에게 꽤 자주 웃음을 선사해 주는데요..

그 웃음의 중심에는 해맑다 못해 백치처럼 느껴지는 천수로가 있죠.. ㅎ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씨가 연기해 주셨던 순진한 모습의 서혜림의 캐릭터보다..

한층 더 세상물정 모르고 해맑은 모습의 천수로라는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주시는 고현정씨의 열연이..

영화 초반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 수 있게끔 해준답니다.. ㅎ

씬스틸러들의 대거 출연!! 이번에도 훔쳐줄까?? ㅎ

 

얼떨결에 500억 규모의 조직 범죄에 휘말리게 된 천수로..

36살이 되도록 남자라고는 모르고 지내던 그녀 앞에..

갑작스럽게 수 많은 남자들이 나타나는데요..

 

첫번째 남자는 새빨간 구두와 선글라스에..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보던 뽕(?) 넣은 올빽 머리를 한 빨간구두(유해진)..

여기에 사건 수사보다는 다른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은..

수상한 경찰 성반장(성동일)과..

그런 그를 매의 눈으로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고형사(고창석)..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백봉남 회장(박신양)과..

마약 거래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신흥 조직의 보스 사영철(이문식) 등..

평범한 사내도 아닌 살벌한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의 해맑은 천수로 양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요?? ^^

 

'미쓰GO'에 대해 기대를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내노라하는 씬스틸러분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 또한 그런 이유로 많이 기대한 영화였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다섯 남자 모두가 한결같이..

웃음기는 쏘옥~ 빼고 너무나 진지하게 연기에 임해주시는 바람에..

제가 기대했던 그런 재미는 '미쓰GO'에서 전혀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오죽하면 '미쓰GO'에서 그나마 가장 웃긴 캐릭터가 천수로일정도니까요.. ^^;;

 

유해진씨는 난데없이 진지하게 액션 배우의 모습만을 보여주시질 않나..

성동일씨는 '추노'에서 보여주신 천지호의 캐릭터에 웃음기만 싹 걷어낸..

그런 비열하고 야비한 비리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이문식씨 또한 웃음기 빠진 '마파도'의 나충수의 모습이었구요..

그나마 고창석씨가 그동안 보여주신 캐릭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긴한데..

비중이 워낙에 적은터라 존재감이 너무나 미약하더라구요.. ㅠ.ㅠ

반면 박신양씨는 스마트한 느낌의 보스를..

정말 박신양씨답게 연기해주셔서 좋더라구요.. ㅎ

특별출연하신건데도 불구하고..

고창석씨나 이문식씨보다 비중도 더 크게 느껴지고 말이죠.. ^^;;

 

이렇게 다섯 남자 모두 한결같이 진지한 캐릭터로 나갈꺼라면..

차라리 영화의 분위기 자체를 정극으로 끌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영화의 분위기는 코믹 영화 분위기인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정극 연기를 보여주니..

영화가 아쉬울수 밖에요.. ㅠ.ㅠ

도대체 뭘보고 세기의 로맨스라는건지.. ^^;;

 

예고편을 보신 분이라면 극중에서..

천수로와 빨간 구두 사이에 애정 전선이 형성된다는건 다들 아실텐데요..

 

전 사실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고현정씨와 유해진씨가 커플이라는 설정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솔직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었답니다.. ^^;;

그래도 유해진씨가 그동안 보여주셨던 캐릭터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또 나름 신선한 맛도 있을 것 같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통해서 본 두 사람의 커플 연기는..

'미녀와 야수' 커플도 아닌 그저..

 

불. 협. 화. 음.

 

그 자체더라구요.. ^^;;

 

아마도 정말정말 진지한 모습의 마초남인 빨간 구두라는 캐릭터 자체가..

유해진씨와는 너무 안 맞았던게 아닌가 싶네요.. ㅠ.ㅠ

시작은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미쓰GO'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웃음기가 쏙~ 빠진 '가문의 영광'이나 '조폭마누라'

같은 스타일의 영화였달까요?? ㅎ

 

영화 초반에는 고현정씨가 연기해주신..

해맑은 천수로 양 덕분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지만..

점점 뒤로 가면 갈 수록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

 

아마도 코믹, 스릴, 액션, 스토리 텔링 중 무엇 하나도..

제대로 표현된게 없는 영화로 느껴져서 그랬던것 같네요.. ㅎ

(적어도 전 그렇게 느꼈어요.. ^^;;)

 

정말 대박 웃음을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ㅠ.ㅠ

 

전 그럼 금요일(22일)에 보고 온 '아부의 왕' 리뷰로..

다시 인사드릴께요.. ㅎ

 

모두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한 주말 되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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