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가 국내에서 기대보다 한참 떨어지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는 와중에 <락아웃 : 익스트림미션>이 등장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SF 영화는 이런 거야’라며 당당하게 나선 것처럼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SF 영화가 아니라 ‘그냥 미래가 무대인 액션 영화’라고 폄하하면 할 말이 없지만, 애초에 그런 영화를 원했으면 <락아웃>을 선택하지 말았어야지. 어쨌든 <락아웃>은 매끈한 팝콘 무비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장르 영화에 엄청난 거대 자본을 투입하는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말이다. ‘우주감옥에서 펼쳐지는 인질 구출 작전’이 거기서 거기인 뻔한 이야기일 수는 있어도 제작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베송은 크레딧에 자신 있게 ‘내 아이디어에 기초했음’이라고 박아 넣은 게 아니었을까. 저예산 영화이기에 스릴 넘쳐야할 바이크 장면을 무척 빠르게 돌려버리기도 하고, 폭탄 설치 임무를 맡은 항공기 액션이 장난감 같기도 하며, 대부분의 장면은 실내 세트장에서 찍었지만 뭐 어떠랴. <락아웃>의 배경에는 우주에도 영공 개념이 있고, 저궤도에 경찰도 상주하고 있으며, 범죄자를 활동 정지시켜 격리하는 교도소가 공중을 부양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불법 인체 실험 의혹을 확인하러온 조사단과 폭동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있다. 한편 기가 막힌 타이밍에 인질이 된 대통령의 딸과 그 중요인을 막 다루는 나쁜 남자도 있다. 이만하면 스토리가 어디로 튀건 흥미롭지 않은가. 실제로 <락아웃>의 소재, 소품,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조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기만 했다. 과감하게 신예 감독들에게 연출을 맡기고 중소영화 제작에 힘쓰고 있는 베송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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