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17일(목), 메가박스 칠곡에서 보고 온 '돈의 맛' 이야기를 할려구 해요.. ㅎ
메가박스 칠곡이 시내 중심가가 아닌 아파트 단지에 자리한 극장이라..
보통 평일 저녁(19:30 관람)에는 관객분들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살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ㅎ
전 사실 '돈의 맛'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개봉 초반 더 많은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두 영화 모두 막상막하의 관객몰이로 개봉일을 맞이한 것 같네요.. ㅎ
아니면 이곳 메가박스 칠곡만 그랬던간가요?? ^^;;
관객 대다수가 젊은 여성분들이었던걸로 봐서는..
김강우씨 보러 오신것 같기도 하고..
김강우씨가 여성분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가봐요?? ㅎㅎ
어쨌거나 예상했던 것 보다 무겁지 않고..
꽤 흡입력이 있어서 좋았던 영화 '돈의 맛'..
과연 영화 속 돈의 맛은 어떤 맛이었는지..
살짝 이야기 해 볼께요.. ^^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라는 허울 뒤 숨겨진 추악한 모습들..
'돈의 맛'은..
'돈' 하나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쥔체..
마치 왕족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언제나 고상하고 양심적인 지도층인냥 연기하지만..
실상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추악하고 인간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돈의 맛'이죠.. ㅎ
일단 '돈의 맛'을 간단명료하게 말씀드리면..
그동안 임상수 감독님이 보여주셨던..
연출 스타일 그대로의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ㅎ
비록 제가 '하녀'는 워낙에 꺼려져서 패스해버렸지만.. ^^;;
제가 그동안 봐왔던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등의 작품들처럼..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커다란 자극이나 뒷통수가 후끈해지는 반전 없이..
화면속에 담담하게 담아내면서..
관객들에게 나름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묘한 여운이 남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ㅎ
돈의 맛에 질려버린 남자.. 윤경선 회장..
젊은 시절 돈의 맛에 제대로 중독된 나머지..
대한민국 최고 재벌의 딸과 결혼까지해서..
지난 30여년간 술과 여자, 그리고 집안의 온갖 추잡스러운 일들을 도맡아 해 온..
윤경선(백윤식) 회장..
하지만 수십년간 원없이 돈을 펑펑 쓰면서도..
그게 그렇게 모욕적일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돈도.. 권력도 모두 버린체..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한 여인을 위해 재벌가를 떠나려고 하는데요..
집안의 온갖 추악한 비밀을 다 알고 있는 그를..
과연 순순히 내보내줄까요?? ㅎ
'돈의 맛'에서 백윤식 씨를 비롯한 윤여정, 김강우, 김효진 씨 등..
출연하는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각 캐릭터들은..
그동안 각자가 자주 연기해왔던 캐릭터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데요.. ㅎ
그래서인지 다들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셔서..
영화에 대한 흡입력을 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
물론 이전에 봐왔던 모습의 캐릭터 그대로라서..
식상하다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던 캐스팅이란 생각이 드네요.. ^^
백윤식씨가 연기해주신 윤회장 역시..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타짜', '싸움의 기술', '그때 그사람들'등에서 맡으셨던 캐릭터들처럼..
차분한 대화 속에 날이 바짝 선 칼을 숨겨 놓은 그런 캐릭터였는데요.. ㅎ
방실방실 웃는 얼굴로 조용히 온갖 살벌한 말을 하는 백윤식씨 특유의 모습..
다들 잘 아시죠?? ^^
워낙에 그런 연기를 잘 하시는 백윤식씨니..
따로 더 말씀 안 드려도 될듯하네요.. ㅎ
아버지의 돈을 경외하며 살아 온 여자.. 백금옥..
일제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의 세월을..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로 군림하며..
돈이 주는 달콤한 맛에 빠진체..
아직도 막후에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백판수 회장..
그런 아버지의 부를 경외하며..
아직도 아버지 앞에서는 바들바들 떠는 백금옥(윤여정) 여사인데요..
처음에는 영화 속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성질만 고약한 할아버지가 뭐가 무서워..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오들오들 떠는지 언뜻 이해가 안갔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돈'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악행도(그게 심지어 살인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해온 백판수 회장의 모습을..
가장 오랜 세월동안..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ㅎ
그런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에..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외로움이 더해져..
돈과 젊은 남자에 대한 욕정만을 키운 불행한 한 여인이..
백금옥이라는 캐릭터였어요..
히스테릭한 중년 여성 캐릭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윤여정씨 역시(최소한 저는 그렇네요.. ^^;;)..
백금옥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주셨더라구요.. ㅎ
돈의 맛에 중독되기 시작한 남자.. 주실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입사 10년차에 접어든 주영작 실장..
그 역시 그동안 윤회장을 도와 온갖 지저분한 일을 해왔지만..
돈의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체 오롯이 버텨왔는데요.. ㅎ
하지만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고..
눈 앞에 현금이 잔뜩 쌓여있는데 버텨낼 재간이 있겠어요?? ㅎ
그렇게 결국은 돈의 맛을 알아버린 주실장..
점점 더 깊은 늪으로 자꾸만 빠져드네요.. ㅠ.ㅠ
김강우씨가 연기해주시는 주실장의 캐릭터는..
드라마 '남자이야기' 속 채도우의 겉모습에..
영화 '무적자'에서의 김철 형사와 비슷한 성격이랄까요??
자칫 진지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의 전개에..
중간중간 적절하게 가미된 주실장의 해맑음이(^^;;)..
전 참 재밌고 좋더라구요.. ^^
돈의 맛에 면역이 된 그녀.. 윤나미..
재벌가의 딸로 태어나 정략 결혼으로 자식까지 뒀지만..
결국 결혼 생활에는 실패한체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나미(김효진)..
그녀는 이상하게도 재벌가의 핵심 구성원이면서도..
영화 초반부터 묘하게 그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죠.. ㅎ
평생을 재벌로 살아왔으면서도..
돈의 맛에 빠져들기는 커녕..
오히려 내성이 생겨버린듯한 여인 나미..
그녀는 자신과 비슷하게 돈의 맛에 좀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주실장을 볼 때 마다..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미소를 짓게 되네요.. ^^
윤나미라는 캐릭터 또한..
김효진씨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의 캐릭터인데요..
화려하고 세련된 외모에..
항상 당당하면서 자신의 감정 표현에는 솔직한 그런 캐릭터거든요.. ㅎ
이렇게만 말씀드려도 김효진씨랑 딱일 것 같죠?? ^^
쉽게 설명하면 재벌판 '그때 그 사람들'.. ㅎ
전 '돈의 맛'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자꾸만 임상수 감독님의 2004년작 '그때 그 사람들'이 떠오르더라구요.. ㅎ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가는 전개 방식도 그렇고..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서 지나온 인생이 느껴지는..
각 캐릭터들의 모습도 그렇구 말이죠.. ^^
이 외에도 각 시대의 이슈화 되었던 문제들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놓은 점 또한 닮았구요.. ㅎ
저야 '그때 그 사람들'도 나름 재미나게 본 영화라..
'돈의 맛' 역시 재밌게 관람했지만..
'지루하다'는 등의 이유로 꽤나 악평에 시달리기도 했던 영화이다보니..
'돈의 맛'의 관람 유무를 결정하실 때..
본인이 '그때 그 사람들'을 재밌게 봤던가..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하네요.. ^^
참..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노출 장면은..
'돈의 맛'의 19금 예고편 영상에 다 나온답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영화 속 19금 장면이 모두 그 예고편에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주연 배우의 노출은 김강우씨 말고는 없다고 보시면 되요.. ㅎ
아~ 여성 관객분들에게는 희소식인가요?? ^^;;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단순히 '노출' 때문에 영화를 보는건 안 좋은 것 같아요.. ㅡㅡ;;
그러실 분들이라면 그냥 방문 꼭꼭 걸어 잠그고 AV나 보셨으면 하네요.. ㅎ
어제 보고 온 '콜드 라잇 오브 데이' 리뷰도 써야하는데..
그건 언제나 다 쓸런지.. ㅠ.ㅠ
언젠가는 올라오겠죠?? ㅎㅎ
그럼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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