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도가니>와 <완득이>의 성공으로 이어진 원작소설 열풍의 정점을 찍을 작품으로 기대
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은교>. <은교>는 「촐라체」, 「고산자」와 더불어 박범신 작가의 '갈망
3부작'으로 불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은교」는 위대한 노시인과
패기 넘치는 제자, 열일곱 소녀 은교가 서로의 것을 갈망하는 파격적인 소재와 작가의 필력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치밀한 심리묘사, 힘 있는 이야기 전개로 수 많은 독자들을 사로 잡았던 작품이
다라는 영화 <은교> 곁으로 다가가 본다.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
그리고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싱그러운 관능의 열일곱 소녀 은교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다. 질투와 매혹으로 뒤얽힌 세 사람의 숨겨진 도발!
'만약 영화와 같은 일이 본인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질문이 영화 초반부터 시작해
절정에 치닫는 종반까지 한쉬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비쳐주는 영상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지듯
영화의 배경이라든지 스토리 설정에 넋을 잃을 정도로 심취하고 말았다. 영화는 소녀와 노인의
사랑을 보기에도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러나 영화의 실체를 파고 들면 들수록 아름다움 보다 인
간이 가진 성적인 탐욕의 본질을 비웃기라도 하듯 본격적으로 때론 배역들의 사회적 위치와 반
비례하는 언행으로 그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도 다 똑같다고 일침을 가한다. 일침을 가하는 걸
지켜 보고 있자니 본인이 만일 '이적요'와 같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자라면 소녀와의 육체적 사
랑을 실행하였을까? 대답은 영화와 같은 상황이라면 100이면 99는 실행하였을 것이다. 왜냐하
면 그 나이에 그런 기회가 두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며 혼자 생활하는데다 소녀도 정신적
인 동향을 함유한채 자진해서 원한다면 신체적 건강이 허락하는 한 두말 않고 그 기회를 취할 것
이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뇌리에 점철되올 찰나, 영화는 성적 유희가 파국으로 치달
으며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파국으로 치달아도 먼저 언급한 기회를 취하겠냐고?' 아마도 그
에 대한 대답은 100이면 100 안취할 것이다. 왜냐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상황을 초래하는 그런
기회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는 천치바보는 미치지 않고서야 이세상에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못 내다 본다고' 자신만은 그런 파국으로 치닫는 일이 없을
거라고 확신 가깝게 생각한채 파국으로 치닫는 기회를 취하고 마는 것을 주위에서 종종 봐오셨
을 것이다. 영화의 설정은 어떻게 보면 짜집기 한듯한 인위적인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배역의 캐
릭터 설정이라든지 배경의 설정 역시 작위적이다. 그런데 이런 작위적인 설정들이 인위적인 냄
새를 함유한채 인간이 가진 탐욕의 본질에 일침을 가하는데 그만 잠자고 있던 본인의 성적인 탐
욕의 본질을 끄집어 내고 만 것이다. 그래서 먼저 언급한대로 넛을 잃을 정도로 심취했다는 표현
을 쓴 이유이다. 만약 여러분은 영화와 같은 상황이 다가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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