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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전부 은교로 보인다 은교
everydayfun 2012-04-27 오전 8:07:40 20859   [3]

번식능력 생식능력이 사라진 사람(할아버지)의 몸값은 얼마일까

어느 생물학자 유전학자가 밝힌 대답은 zero 즉 0원 이었다.

아무 가치가 없다는, 완전 무가치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장면이 처음부터 매우 슬프게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 현실이기에

이걸 보여준다. 휴우 - 이때 박해일 의 절망 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게 어찌

박해일 뿐이겠는가. 이렇게 인생의 종착지 막바지에 다다른 박해일 의 일상은 사실

살아있는 시체 곧 다가올 죽음과 마주하게 될 엄연한 현실 그리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인 것이다.

 

그를 파고든 사람이 있었다. 이 무료한 일상에 파고를 일으키며 모든 리듬을 일순간에 바꾼

특히 평온을 열정으로, 침정을 욕정으로 끓게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은교 김고은 이었다.

박해일 의 침대안으로 은교 김고은 이 들어오면서.

 

은교에게 할아버지는 쉼터 안전한 장소 그리고 외로움을 잠시 잊게 해주는 평온한 곳이었다.

또한 세상의 궁금증 소소한 이것 저것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좀 더 높은 바라보기를 인도하는

생활의 안내자 이기도 했다. 은교는 학교생활을 마치면 언제나 밝게 활짝 웃으며 할아버지!!X2

외치며 찾았다.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운 것이었다. 고등학생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지

좋아하는지 얼굴에 바로 감정을 드러내기에, 이렇게 은교는 너무나 순수하게 할아버지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어 온 것이다.  

할아버지도 은교를 통해 새로운 활력소 삶의 욕망 회춘 창작의욕 등 타성을 깨는 돌파구

를 보았다. 항상 밥에 깍두기만 먹던 단식단으로만 끼니를 챙기던 그가 은교와 함께 이것저것

고딩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도 같이 먹는다, 지병이 있어도 아랑곳하지않고 말이다.

은교를 위해서라면 그녀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또 그녀가 기꺼이 정을 쏟아 만든 음식인데

자기의 지병을 이유로 거절하지 않고 말이다. 물론 제자가 만들 땐 아예 첨부터 딱 거절했지만.

 

사소한 오해

세 사람의 관계는 사소한 오해로부터 조금씩 삐그덕 거리며 정상선에서 서서히 벗어난다.

첫번째 오해는 제자가 스승이 은교와 잤다 탐했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승을 다그치고 스승의 비열한 모습을 발견한다.  아 스승이 어린 고등학생을...

이럴수가...윤리적으로 망가진 사람이구나 생각하면서 동시에 은교도 이미 순결을 더 이상

지니지 않은 줄 생각하는 거다. 이게 결국 나중에 스승의 원고를 훔치는 적극적인 동인이 된다.

두 번째 오해는 은교가 제자와 서재에서 책상이동을 두고 서로 티격태격 할 때 스승이 제자 편을

들어준 것이다. 다 할아버지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자기 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스승은 그 순간

고지식하게 제자 편을 듦으로써 은교는 순간 삐졌다. 스승이 은교가 원했던 감정흐름을 순간

놓친 것이다. 스승의 심정지지를 얻고 싶었던 은교에게는 헐 이었다.

이 촌음같은 너무나 짧은 순간 은교의 마음은 할아버지에게서 좀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고등학생이라는 게 누구나 다 그러 듯 아주 미묘한 아주 사소한 그런 걸로 마음이 확 바뀌는

결정이 확 뒤집어지는 그런 것 말이다. 한다 했다가 갑자기 안한다 그러고 또 그 반대로도.

더욱 문제는 은교가 제자와 티격태격 하면서 스킨쉽을 나눈 것이다. 말로만 오고가는 티격태격은

서로를 상하게 할 수 있지만 손과 손이 스치고 몸과 몸의 은밀한 곳이 스치는 이 티격태격스킨쉽은

몸으로 바로 와닿는 순간 찌릿찌릿이 전달되는 서로 말은 안해도 몸은 다 알아듣는 그런 느낌이라

당사자들은 그게 어떤 건지 잘 안다.

서로 어린애처럼 막 티태격격 티격태격보다 더 격렬한 하다보니 은교가 제자 엉덩이를 치고 

제자는 순식간에 은교 몸을 전부 터치하는, 손과 몸으로 느끼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이미 둘은

몸으로 남자와 여자 수컷과 암컷을 느끼고 말았다.

 이렇게 이성간에 티격태격은 마치 장작 나무 한 두개가 아니고 수십개를 한꺼번에 쌓아

불 붙이는 것처럼 감정이 서로 동화되는 급진전 활활타오름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이들은

서재에서 순간 온 몸으로 주고받은 것이다.   

세 번째 오해는 제자의 죽음이 자기책임이라고 괴로워하는 스승의 심리와 그때부터 그는 완전 파멸

알콜쩔어 상태로 진입한다. 물론 그는 제자를 죽이고 싶었다. 원상태로 되돌려놓고 싶었지만 그땐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제자는 여느 젊은이와 다를 바 없이 욱 성격에 혈기왕성해서 자기 열과 자기 분에 압도되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기에 죽음을 일찍 맞고 만다. 충분히 현실에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질투

질투는 본능이다. 이거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자연적으로 얻은 감정분비물이기에 이걸 막을 수는 없다.

스승이 은교를 취한 줄 알고 제자는 순간 질투를 느낀다. 어떻게 노인이 할아버지가 어린 학생 그것도

고등학생을..

그리고 은교에게도 막 대한다. 이미 남의 것이 되었고 또 너는 허접하기에 그래서 더 막 대하고

더 비열하게 더 응큼하게 노골적으로 은교를 무시하고 희롱한다. 틈을 일부러 만들어 은교를

공략하려 한다. 그는 남자다 수컷이다. 이건 본능이다. 질투작렬 게다가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그런 성격의 수컷이 은교에게 기회 될 때마다 각인을 시킨다. 

이에 반해 할아버지의 질투는 모든 걸 다 받아주는 일종의 체념적 질투다. 즉 이미 질투단계를

넘어선 자포자기적 질투라고나 할까, 이미 다 늙었다 성적 능력도 다 죽었다 마음은 뜨거워도

몸은 이미 망가졌다 근데 뭘 어쩌겠는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 밖에.

그냥 한숨만 푹 푹 내 쉴 수 밖에 더 이상 뭘 어쩌겠는가. 자연의 법칙이다. 젊음은 너가 잘해서 준

선물이 아니고 늙음은 내가 잘못해서 받은 벌이 아니다 즉 모든 게 다 자연의 이치 라는 거다.

어쩌겠는가 따를 수 밖에.

은교도 책상이동으로 할아버지가 제자 편을 들자 그 순간 살짝 삐지면서 할아버지에게 잘 보이고픈

욕심에 제자가 할아버지가 쓴 책을 대중 3류소설이라고 했다고 면전에서 일러바친다, 유아틱질투다.

할아버지는 이걸로 몹시 기분이 상해서 문학관계자 식사자리서 밥 한 술 안떴다. 그러니 또 제자가

다시 질투와 시기로 스승 원고를 훔친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감정의 비틀림 일이 벌어진다. 

제자도 은교도 서로 할아버지에게 잘보일려고 심리적으로 경쟁하지만 조금씩 어긋나고 뒤틀린다.

 

오해 질투 본능이 서로 합쳐져 파국으로 치닫다

제자 차 안에서 제자는 은교를 덮친다. 여고생이 제일 좋아하는 말 사랑해 아니다 사랑해는

너무 오글거려서 오히려 물러난다. 걍 심플하게 쿨하게 좋아해 이런 말이다 이 한마디면

여자애들은 좋아라 한다. 흐트러진다. 근데 제자는 외로워서 그런다고 한다.

본능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이미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거다 그래서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은교는 할아버지 생일날 왜 할아버지 침대로 안가고 제자 곁으로 갔을까

순간본능이다 충동적으로 본능적으로. 그리고 우쭐함이다. 우쭐함을 확인할려고 즉 제자는

은교에서 은교를 예쁘다고 좋아한다고(사랑한다고) 계속 표현했기에 정말 자기를 좋아하는지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이때까지도 은교는 은교를 제자가 썼다고 믿고있다. 할아버지 생일날이라 

그들은 술을 마셨고 특히 제자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많이 마신 상태고 서서히

주정까지 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곁으로 가면 따뜻함 포근함 안정 그리고 공기 습도 냄새 이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제자 곁으로 가면 긴장 흥분 강렬 자극 키스 포옹 근육 힘줄 몸의 압박 손의 완력 팔뚝

그리고 이게 다 합쳐진 섹스 가 있다.

은교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너무나 짧은 순간 충동적으로 할아버지에게 가려다가 잠시 주춤하다가 

이미 할아버지에겐 작별이마키스를 했다, 잠시 주춤 이게 바로 무의식적인 본능이다,  

보기싫은 그렇지만 티격태격하며 미운정 쌓은 또 그가 날 가질려고 여러 번 추근대고 시도했기에

또한 은교 에서 나를 예쁘게  봐주고 묘사해서 그걸 사실로 믿고 또 나를 정말 좋아하는지 확인도

하고 싶고 그래서 제자에게 가기로 충동선택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문학당선자 아니던가 이건

본능이다 그녀 자신도 아마 알 수 없는, 이런 수만년 인류진화 본능 번식본능이 그녀를 생식력이

있는 제자에게로 순간 발걸음을 돌리게 한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거기서도 판단착오를 한다. 그 야밤에 은교에게 집으로 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도시면 차라도 타고 가지 그 깊은 산속 완전 칠흙같은 어두움속인데 게다가 밖은 추운 한겨울

밤인데 그 추위를 뚫고 집에 가라니 누가 가겠는가

그래서 은교는 나갈려다 순간 멈추고 다시 들어가 할아버지에게 갈려다가 또 순간 멈추고 생식력

수컷에게 간 것이다. 이건 자연의 이치 인간본능이다. 본능대로 섭리 그대로 은교는 했을 뿐이다.

할아버지는 관음하지만 처음부터 은교야 오늘은 내 생일이니 할아버지 침대서 자자꾸나 그냥 잠만

자는 거다 지난 번처럼 그랬더라면 마음의 상처는 안입었을텐데 모두가 파국이 되는 건 막았을텐데

말이다. 뭐든지 정확한 또 합리적인 지침을 내려야 한다.

은교는 제자에게 거친 호흡으로 묻는다 나 좋아해요? 나 좋아해요? 얼마큼 좋아하는데요?

여고생이 왜 남자하고 자는 줄 알아요? 외로워서 그래요 외로워서! 그녀도 외로운 것이다. 

그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다 그래서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 너는 내가 필요로 해서

있는거지 사랑해서가 아니라는 그런 의미로 섹스를 하고 있는거다. 사실 세 사람 다 외롭다.

할아버지도 외롭고 은교도 외롭고 제자도 외롭고, 현대인은 외롭다 고독하다. 

섹스 외로워서 하는거다. 할아버지만 혼자다. 어쩔 수 없다. 자연의 법칙이다. 생식 번식경쟁에서

밀려나면 혼자 가만히 있어야 된다. 서재에서는 합하느라 바쁘지만 할아버지는 혼자다. 이치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장면장면이 대사대사가 상당히 아프고 쓰리다. 또 따갑다. 앗 따거.

 

공주거울과 도화선

은교 엄마가 은교 '생일날' 준 '생애 처음' 선물이 바로 안나수이 공주거울 이었다.

거울이긴 한데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명품거울이다. 비록 엄마가 은교를 구박하고

때리고 벌하고 싫은 소리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내  딸 이기에 공주 바로 은교를

상징하는 명품거울인 안나수이 공주거울을 준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산 것도 아닌

엄마에게 선물로 받은 그래서 이건 은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반적으로 흔한

공주거울과 다른 상징적 의미 절대적 의미가 있다. 꼭 지켜야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이걸 제자는 하찮게 여기며 버려도 될 거 라고 핀잔주지만 할아버지는 이 공주거울을

은교에게 절대적으로 소중한 이 공주를 구하기 위해 바위에서 목숨을 건 것이다.  

공주거울은 바로 은교 그 자체 은교 분신 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은교를

상상했다. 박해일의 독백이 나오면서 은교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쐐~ 쐐~ 풀무소리를

탐닉하며 상상한 것이다.  그리고 제자도 은교 원고를 읽으며 또한 은교를 상상했다.

그래서 오피스텔에서 은교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차안에서 키스를 하며 

수작부렸던거다. 그후 은교는 사실 빗장이 열린 상태였다, 제자가 은교를 예쁘게

써준거에 대해 고맙고 은교 자신도 자기가 이쁜 걸 처음 알게 되서 제자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뀐 상태라 결정적 계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서로 불붙을 수 있었다.

서로가 선을 넘었기에 이미 감정적으로는 다 준비가 된 상태였다, 또한 은교도 문학지

에서 은교를 읽고 거기서 자신이 격렬하게 쐐~ 쐐~ 풀무소리 내는 걸 상상했다.

꼭 상상을 남자만 해야 하나, 어른들만 해야 하나, 남자고딩만 해야하나,

여자고딩이 하면 안되나 그래서 체육시간 배구코트 심판석에 앉아서 은교는 아주

격렬하게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와? 할아버지와? 아니다, 바로 제자와, 은교를 자신이 썼다고 말한 제자를 상상했던

것이다. 은교가 상상할 때 제자 김무열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렇게 할아버지와 제자는 이미

은교를 생각으로 탐했고 은교도 마찬가지로 제자와 이미 생각으로는 합체를 끝냈다.

그러다 할아버지 생일날 제자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상을 타고나니 청탁이 줄을 서고

유명세를 타고 돈이 수북히 쌓이고 그리고 결정적 한 마디 자기는 젊으니까 술도 몇 시간

후면 깰테고. 이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은교는 이 말을 듣고나니 순간적으로 제자가

멋져보였고 또 몇시간 후면 술이 깬다니 그때 제자 차를 타고 집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달라면 되겠다 싶었던거다. 심적 부담감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다시 술에 취한

제자에게로 간다. 거기서 제자는 은교를 격하게 취할려고 하니 서재에 수북히 쌓인 책들이

막 떨어지고 우당탕 소리가 심하게 난다. 이 소리에 잠 들려던 할아버지가 소리근원지로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은교는 반항하지 않는다 도망가지 않는다. 이미 제자를 상상했기에

또 이미 차안에서 첫키스를 주었기에 정말 제자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걸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자의 갈증 페스티벌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은교는 혼자였다. 외로웠다. 집에 가기 싫었다.  

할아버지 '생일날' 은교는 은교 '생일날' 받았던 공주거울을 버리게 된다. '생애 처음' 자신의

공주를 제자에게 준다. 거울이 깨져버린 것이다. 할아버지의 공주거울도 깨졌고 은교도

깨졌다. 할아버지 '생일날.' 세 사람이 간직했던 가졌던 서로 격하게 지독하게 탐했던 거울이

마음속의 공주거울이 사라진 것이다. 은교도 할아버지도 제자도 그 순간 모든 관계는

모든 인연은 모든 사랑줄은 끊어진 것이다. 할아버지에게는 '생일날' 이 '생애 처음'

최악의 날 모든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공중분해 되는 날이었다. 그 후로 그는 술에 쩐다.

천천히 스르르 다가오는 죽음의 술에. 아 술냄새. 

 

은교는 할아버지에게 기쁨과 행복 창작열의(그래서 단숨에 은교를 써내려갔다)를 주었지만 동시에

고통과 비참함을 주었다.

은교가 은교가 ...할아버지가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제자에게 순결을 주다니...무너짐과 허망함

무기력함 자포자기 마음의 상처  성적매력상실 생식력소멸 노인 늙은이... 그리고 제자를 죽였다는

정신적 고통 결국 할아버지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성공때문에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성때문에 가장 아끼는 은교에게도 배신당한다.

그것도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가장 소중한 서재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할아버지 힘으로도 이건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성본능 충동

이건 정말 해갈된 후에야 이성이 다시 자리를 잡지 그전에는 아무도 이 질풍을 막지 못하기에.

 

은교는 할아버지 꺼였어요 은교는 완전 할아버지 꺼.

성인이 된 은교는 할아버지와 은교와의 개인적 대화 특히 슬픈 연필 이야기 그리고 침대안 느낌

온도 포근함 등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소설에서 재차 확인하고 이건 제자가 쓴 게 아니고

할아버지가 쓴 것임을 알고 다시 찾아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전하지만 이미 늦었다. 할아버지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것이다. 은교가 왔는데도 반기지 못하고 얼굴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떠나보내는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슬픈 재회 이렇게 비통한 이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할아버지는 온 힘을 다해 흐르는 눈물을 막아보지만 눈물은 이미 입술까지 내려와있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은교가 예쁘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저에 대해 예쁘게 써주셔서.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단 한 명 할아버지만이 자기에 대해서 예쁘게 좋게 써줬던 것이다!

할아버지만이!  거기서 은교는 너무나 소중한 걸 깨닫는다.

멍청하게 바보처럼 우쭐거리고 제자와 관계를 맺은 거에 대해 뉘우치며 내가 내 자신이

참 소중한 존재임을 함부로 내 자신을 막 할 그럴게 아님을 우쭐대고 그럴게 아님을.  

은교는 할아버지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손도 잡아보지 못하고 어쩌면 할아버지가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일부러 그런 줄 알고 이미 그 상황을 배려하면서 다시 뒤돌아 떠나는

그녀 모습 세상에 이런 이별이 그 어디에 있단 말인가!

상당히 강렬하고 인상깊은 장면들로 머리가 혼란스럽다. 오 갓!

 

할아버지는 젊을 때 자기사진만 있고, 가족사진이 없다. 부인과 자식에 대한 얘기도 없고 아무도

없다. 책상에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만 있다. 외길 외골수 온전한 고집 아집 자기만의 자존심

이걸로만 평생 살아온 그다. 그런 그에게 하필 정말 하필 늘그막에 은교가 17살 은교가 찾아오다니

삶에 끼어들다니!!

생일 때도 아무도 없다. 오직 은교만이 그를 챙겨준다. 그리고 제자가 온다. 그 악마같은 성공에

굶주린 제자 말이다. 껍데기에 열광하는 사회, 껍데기가 성공하는 사회 그리고 할아버지의 상상속의

은교를 실제상황 실제경험담으로 받아들일 정도의 수준인 공대생 제자; 껍데기 성공 돈 명예 젊음

이런 제자에 순간 혹하고 우쭐해서 할아버지 서재에서 대놓고 순결을 바친 은교. 하지만 다행히

자신의 어리석음과 우쭐함을 깨닫고 뉘우치고 후회했을 땐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든 건 이미 늦었다.

진심 본심 애심을 알고 난 후엔 이미 할아버지는 망가져 있었다. 이게 삶이다 인생이다.

다 잘 풀려나갈 수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꼬이고 이렇게. 

 

은교는 할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났을까 

할아버지는 은교같은 여자를 만난 적 있을까 은교가 처음이었나.

은교는 대학엔 잘 들어갔나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지낼까

할아버지는 건강히 잘계실까.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까.

아 은교가 그립다, 보고 싶다.

아 할아버지가 그리워요, 뵙고 싶군요.

 

은교 김고은 노출은 아마 우리나라 역대 성인용 영화중에서는 가장 자극적인 가장 매력적인 가장

예술적이고 에로틱한 영원히 잊지못할 절대명장면 아닐까. 특히 남자관객들에겐 완전 계탄거,

여고생이 전부 은교로 보인다^^

은교 김고은 아마 성인영화 캐스팅 중에서 최고로 잘한 캐스팅 같다 다이너마이트 매력을 가진

여배우, 완전 다이너마이트! 은교가 뿌리는 미소와 에로틱은 정말 폭풍간지 그 자체. 영화내용도

상당히 수준급인거 같다.

노출마케팅으로 가는 건 어쩔수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최선은 아닌 차선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그런 선택. 하지만  은교 가 따분한 일상의 리듬을 건드리고 감춰진 욕망을 자극하는 이런 장면과

심리는 참 좋았다.

은교 는 40대이상 특히 50대 이후 중년, 은퇴자분들이 보면 완전 열광할 거 같다, 로리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은교 캐릭터가 실제로 나타나면 정말 은교에 푹 빠지게 될 거 같다.

은교는 완전히 은교 김고은 을 위한 영화같다 박해일이 아니고. 은교 요즘 문학계 치부를 까면서

개인적 모순과 야망 그리고 건너갈 수 없는 사랑을 정말 애잔하게 찐한 에로틱으로 또 그 사이사이

치밀한 심리묘사 정말 좋았다.

은교 김고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거 같다 주변에서 성형해라 뿌드길텐데 그걸 잘 이겨내고 즉

성형안하고 지금 그 매력 그대로 잘 간직한다면 좋겠다 우리나라 여배우는 전부 지나친 성형배우라

독특한 개성이 거의 없어서.

 

박해일의 발성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가슴이 뛸만큼 좋아하는 여자와 얘기를 하니

비록 상대가 어린 은교라 할지라도 그게 영 어색해서 발성이 대화톤이 무디다. 단조롭다.

이건 고도의 설정이다.

맨처음 둘이 의자에 앉아서 슬픈 연필을 설명할 때 은교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다.

앞만 바라보고 낮은 톤으로 점잖게 근엄하게 무게를 잡고 천천히 좀 어색하게 말한다.

이건 기교가 섞인 고도의 연기이자 발성이다. 자신도 좀 뻘쭘하다는 듯 설명을 마치고

약간 멍한 그리고 좀 만족한 듯 그러면서 차를 마시는 표정, 그만큼 여자와 이런 방식의

대화를 한 적이 없다는 몹시 어색함을 보여주며 마음속에 순수성이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

비록 노인이지만. 하지만 이내 곧 은교와 자주 있으니 할아버지 본래의 발성톤이 나온다.

서로 어색함이 없어지고 친밀해져가는, 친밀해졌다는 증거다.

남자가 처음 만나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뭘 길게 설명할 때 마치 오랜 연인처럼 경쾌하고 밝게

리듬감있는 톤으로 일반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좀 천천히 약간 무게를 잡고 좀 점잖은

톤으로 얘길한다. 그러다가 아주 가까운 친밀한 연인사이가 되면 그때는 발성톤이 살아있다. 

누가 들어도 아 저 사람들 연인이구나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그런 톤인 것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 있으리라.  처음 만나서 정말 좋아하는 상대와 같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얘기를

쭉 해야 할 때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면서 말하는 그런 좀 어색하고 낯설은 톤 말이다.

남자는 좀 점잖게 얘기하고 여자는 좀 내숭톤으로 말하는 그런 뉘앙스다.

 

젊음과 늙음 그리고 사랑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영화는 참 만나기 힘든, 하지만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닥칠

경험하게 될 미래형 실존영화다. 박해일 그리고 김고은 아 이 영화 정말 애잔하고 찐득하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는 목소리로) 안녕히 계세요.

잘가라 은 교 야.

 

은교 이제 성인이 되었구나 그래 성인이 된 걸 축하해 은교 은교...

은교와 자고 싶다. 왜냐구? 외로우니까. 나도 너처럼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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