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 태어난 타이탄 12신 중 크로노스라는 신이 있습니다.
크로노스는 자식들의 지배권에 대한 신탁 때문에 한 명씩 삼켜 버리는데 마지막 제우스는 아내이자 누이인
레아의 속임수로 돌을 삼키게 되지요.
이 후 크로노스는 아들 제우스에게 추방 당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크로노스라는 신을 전편에서 지하에 갇혀야만 했던 하데스와 함께 악당으로 등장시킵니다.
목적은 역시나 제우스를 무너뜨리기 위함인데 여기에 전쟁의 신이라는 아레스까지 등장시키죠.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하나하나 의미가 깊은데 이렇게 단역으로 출연시켜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XXX신이 아니야."라고 몇 번을 중얼거렸으니까요.
게다가 신을 이렇게 약하게 표현해도 되는 겁니까?
저는 제우스가 머리를 얻어 맞고 기절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작에서 전설의 괴물 크라켄을 돌로 만드는 짓까지 했으니 무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전편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라켄을 돌로 만들고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출했던 페르세우스는 외아들과 평화롭게 어부로서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제우스가 찾아 오고 지하 세계에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말을 전합니다.
바로 제우스의 아버지이자 그를 삼키려고 했던 크로노스가 속박에서 풀려나고 있었던 거죠.
왜 이 시점에서 크로노스가 움직이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모르고 영화도 알려 주려하지 않아요.
제우스를 위협할만한 캐릭터 중 가장 적당한 신이 크로노스라고 그냥 생각했나 봅니다.
당연히 이야기는 아귀가 맞지 않게 흘러갑니다.
제우스나 포세이돈이 왜 약해지는지에 대한 이유도 간단하게 크로노스 때문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안드로메다 공주는 왜 전사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실 것 같아 말씀드리지만 안드로메다 공주는 전작에서 크라켄의 재물이 될 뻔한 그녀입니다.
영화는 페르세우스가 제우스를 구출하러 간다는 점만 강요하고 있죠.
그나마 다행인건 액션과 3D 입체감은 전작에 비해 대폭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괴물로 알려진 키메라,사이클롭스,미노타우로스 등이 총출동하고 마지막 크로노스의
뜨거운 몸부림도 봐줄만하지요.
3D 같은 경우는 전작에서 무늬만 3D라고 많은 비난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체면치레한 정도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3D라기보다 액션 장면에서 조금씩 빛을 내고 있죠.
액션 연출도 조금씩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제우스와 하데스의 그 오글거리는 행동과 대사들은 뭐랍니까.
역시나 제가 중얼거린 건 "내가 생각했던 XXX신이 아니야."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신들의 전쟁>도 있었는데 왜 헐리우드는 그토록
신들을 약하게 표현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매료가 되서 영화로 제작했다면 이런 식으로
신들을 표현할리가 없을텐데 말이죠.
*제우스는 간달프처럼 변해가는 것 같아 실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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