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 충만 한국형 B급 코미디 범죄 영화. 류승범의 폭풍 코믹 활약!!
VIP 시사회로 이범수, 류승범, 김옥빈 주연의 <시체가 돌아왔다> 를 보았습니다. 여러 게스트 분들과 무대인사까지 있어서 재미있었네요. 영화는 기존의 한국형 코미디 영화들과는 다른 좀 더 똘끼충만해진 꼴통적이면서 병맛스러운(?) 그런 기괴한 코믹 영화 한편이 탄생했네요. 전체적으로 코미디를 바탕에 깔아둔채 범죄와 스릴러의 맛을 한데 버무려서 만든 영화인데요, 대체적으로 코미디 영화로서는 무난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어떤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시체를 원하는 자와 그 시체를 훔쳐서 돈을 얻으려는 자들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주인공들이 시체를 훔치고 바꾸고, 빼앗기고, 시체를 통해 협상을 하려 하는 그런 과정에서 영화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함께 웃음을 빵빵 터뜨려주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류승범이 연기한 '진오' 라는 캐릭터인데요, 한국 코미디 영화사상 가장 정신나간 돌+아이 캐릭터를 구현해냈다고 봅니다. 솔직히 영화 초반부 2~30분은 다소 심심한 맛이 있었고 그렇게 빵빵 터뜨려주지는 못했는데, 류승범이 등장하고 나서부터야 영화의 코미디적인 부분이 절정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 똘기 충만한 정신 나간 캐릭터 연기는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이 절로 나네요.
초반 등장에서부터 무진장 강력한 코믹포스를 터뜨리며 등장한 류승범 덕분에 늘어지던 영화가 바로 팽팽하게 당겨졌고 류승범이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지하고 비열하고 다크한 연기도 잘하는 류승범이지만, 정말 코믹하고 똘끼어린 연기 역시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하네요. 그 갖가지 다양한 표정연기와 궁시렁 궁시렁 대사 연기, 그리고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가는 애드립 연기까지 뭐 그냥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완벽한 코믹 캐릭터의 탄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단 이범수 캐릭터와 김옥빈 캐릭터가 약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류승범이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네요. 정말 류승범에 의한 류승범을 위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짜 대단했습니다. 물론 조연의 비중으로 출연했던 오정세씨와 고창석씨의 은근한 활약도 좋았지만 말이죠.
이런 막강한 코믹 캐릭터는 그런데 한국 영화보다는 뭔가 미국의 R등급 스러운 그런 영화들에서나 주로 보던 캐릭터들이라 한국 정서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호불호는 갈릴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물론 어떤 영화에서나 현실적이고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건 사실이나, 이런 영화에서 진지하고 현실적이고 사실적이고 개연성이 자연스러운 것을 많이 바래서는 분명히 실망할 여지가 다분히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저는 생각을 많이 안하고 봅니다. 뭐 대부분의 관객이 그러시겠지만 ㅎ. 바로 이런 부분에서 약간 허무맹랑한 우연적이고 허술한 것을 코미디로 잘 받아들이시는 관객이라면 그저 가볍고 즐겁게 깔깔깔 웃으면서 보실 수 있는 좋은 킬링타임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특히나 VIP 시사회에 게스트로 초대 받아 오셨던 '노홍철' 씨와 같은 뭔가 정신 없기도 하고 얼빠진 코믹 캐릭터에 푹 빠져 웃으실 준비가 되실 분이라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굉장히 똘끼 충만 한국형 B급 코미디 범죄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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