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로 불리는 네 사람-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이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축학개론>이 찾아 왔습니다.
제목만 보면 학원 스릴러물 포스를 풍기지만
‘건축학개론’은 영화 속 사랑의 매개가 되는 수업이라고 하지요.
첫사랑과 건축이 단단한 기둥을 이루고 있는 <건축학개론>의 사랑 이야기,
첫사랑, 기억 그리고 집이 만나다 .
건축학개론 줄거리 (약간의스포주의?)
과거로서의 90년대, 어떤 모습일까?
한편 <건축학개론>은 현재와 1990년대 후반을 오고갑니다.
과거라고 하기엔 너무 가깝다고요?
하지만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감정으로까지 무리 없이 이어지기에는
꽤 절절한 시차라 생각됩니다.
추억이 현재를 동요하게 할 만큼의 간격 말이지요.
![03](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313.jpg)
1997년 개봉한 <비트>와 <접속>으로 15년 전을 떠올려도 되겠네요.
큰 사회적 격변 없이 자신들만의 고민으로 대학시절을 채울 수 있었던 시대.
그것을 과거형으로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도 궁금한데요.
무엇보다 과거를 추억하기는커녕 앞으로 나아가기도 버거운
30대 중반의 주인공이 스무 살을 돌아보는 과정이 퍽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04](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411.jpg)
아~ 손발이 오그라드는 재킷 사진이 추억의 포스를 더하네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기억의 습작’처럼 전람회의 노래를 들으며 청춘을 보낸
30대 관객들이라면 더욱 공감되는 스무 살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감정에 따라 공간도 연기를 한다
<건축학개론>을 다른 사랑 이야기와 차별화시키는 두 번째 키워드는 ‘건축’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라고 하지요.
때문에 승민은 서연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아야만 하지만
이는 꽤나 사적인 영역이기에 소통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05](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59.jpg)
티격태격하면서도 마음을 읽어야 하는 건축가와 건축주 사이, 연애랑 꼭 닮았지요.
하지만 차츰 서로를 알아가며 과거를 들추고, 또 감정이 변하면서 집도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건축학개론>의 흥미로운 포인트인데요.
단순히 배경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과거와 그로인한 심리 변화에 따라
공간이 바뀌어나가니 집 역시 연기를 하는 셈이지요.
집짓기나 연애나 시간을 두고 상대방(건축주)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완성에 이릅니다.
건축과 사랑, 이 절묘한 조화가 왜 이제야 나타났을까요.
영화의 엔딩과 함께 완성될 집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건축학도 감독, 리얼리티를 부탁해
건축 공간의 세밀한 변화를 말함에 있어
이용주 감독 이 건축공학 전공이라는 점은 믿음을 더해줍니다.
전공자답게 CG의 힘을 빌려 공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 구승회를 섭외해 실제로 집을 지어갔다고 하지요.
![06](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64.jpg)
건축공학과 출신 이용주 감독이 직접 스케치한 영화 속 서연의 집.
재미있는 건 건축주가 된 이용주 감독과 건축가 구승회와의 다툼이
고스란히 영화 속 서연과 승민의 갈등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인데요.
집짓는 과정의 리얼리티는 확실히 보장될 것 같습니다.
![07](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72.jpg)
과대포장 건축가는 NO~. 리얼한 건축가의 모습을 기대하시라.
한편 그림 같은 풍경으로 마음을 뺏을 서연의 집은
‘제주도 올레길 5코스’ 의 위미리 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바다로 창을 낸 단아한 2층 건물에 ‘제주살이’에 대한 로망이 더욱 커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영화 속 집은 촬영이 끝나면 손질을 거쳐 제작사인
명필름의 시나리오 작업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감독 이용주, 이 사람을 주목하라
<건축학개론>은 제작 당시부터 기대작으로 평단의 관심을 모은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세 번째 키워드인 ‘이용주 감독’이 있지요.
2009년 그의 데뷔작 <불신지옥>은 평단의 호평과 달리 흥행에 참패하며 큰 화제가 되진 못했죠.
당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호러물 <여고괴담 5-동반자살> <4교시 추리영역>
<요가학원>의 혹평에 함께 묻혀버린 아쉬운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08](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82.jpg)
저주받은 걸작으로 통하는 <불신지옥>, 이제라도 챙겨 보세요.
하지만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첫 영화 <불신지옥>으로 만만찮은 연출력을 과시한 이용주 감독은
영화언어에 대한 기본기와 상상력이 모두 좋다.
그것은 호러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류의 재능인 것으로 보인다.”
라며 가능성을 높게 점친 바 있죠.
![09](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091.jpg)
이용주 감독과 주인공들. 이번에는 관객들과도 통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호러가 아닌 로맨틱 멜로로 방향을 전환했으니
전작과 전혀 다른 장르에서 어떠한 연출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건축학개론>은 <불신지옥>보다 먼저 준비하던 작품이라고 하지요.
10년을 벼르고 별러 내놓은 작품인 만큼 이번에는 관객들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대세가 한자리에 모였다
<건축학개론>의 마지막 키워드는, 대중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막강 캐스팅에 있습니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로 이어지는 2인 1역 캐스팅이 특징으로,
모두가 전면에 나서는 사례는 흔치 않지요.
그만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동등하게 펼쳐지리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10](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101.jpg)
종횡무진 활약만큼 이번에는 흥행 대박을 노려봅시다.
먼저 엄태웅은 최근 충무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대세(하정우와 막상막하인듯 해요)이지요.
지난 해 <특수본> <네베엔딩 스토리>에 이어 1년 새 벌써 세 번째 작품인데요.
대박 흥행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던 그가 <건축학개론>으로 흥행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잔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멜로에 어떻게 생동감을 넣어줄지 그의 역할이 커 보입니다.
![11](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112.jpg)
충무로의 핫 아이콘 이제훈이라니. 여성 팬들의 출동 준비는 끝입니다.
외모부터 분위기까지 엄태웅의 스무 살에 이제훈만큼 적역도 없어 보입니다.
지난 해 <파수꾼>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은 뒤 <고지전>으로 쐐기를 박으며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이지요.
이제훈이 연기할 순수 청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을 여성 관객이 많을 것 같습니다.
![12](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121.jpg)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던그녀의 30대 변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편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대세가 된 한가인은
<말죽거리 잔혹사, 200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70년대 여고생으로 분하며 ‘첫사랑의 아이콘’이 되었던 그녀가
이제는 스무 살의 과거를 회상하는 삼십대 중반으로 달라졌으니,
연기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졌을까요?
잘 다듬은 며느리 스타일이 되어버린 그녀가 새롭게 다가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3](http://www.insightofgscaltex.com/wp/wp-content/uploads/2012/03/13.jpg)
풋풋함과 긴 머리, 첫사랑으로 합격입니다!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남성 관객 몰이를 이끌 수 있을까요?
드라마 <드림하이>가 연기 경력의 전부인 그녀의 연기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첫사랑의 풋풋함을 연기하기에 지나친 노련함도 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첫사랑은 긴 생머리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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