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좋은 감독이다. 자기만의 색깔 맘에 든다.
작품에 빠지면 더 영화보기가 즐거워진다.
관객을 억지로 자기방향으로 몰고가지는 않지만 편하게 놔두면서도
말하고싶은 메세지는 여기저기 다 집어넣는다. 일단 생활밀착영화라 편하다.
부담없다. 골치아픈 거 이런 거 없다. 하지만 보고나면 구수하다. 속 편하다.
우연이란 것도 자기중심적 생각이어서
사실 모든 게 조각조각 내게 왔다 지나갔다 그러는데
그 순간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의 문제다.
어 이 여자 예쁘다 싶으면 망설이지말고 대시하고
어 이 남자 쓸만하다 싶으면 망설이지말고 나 어떤지 접근하라는 식이다.
자신을 힘들게 피곤하게 얽매임이나 꼭뭐해야됨 난아주바쁨 이런 굴레속으로
몰아넣지말고 천천히 서두르지말고 일상 보내라는 거다. 와 닿는다. 맞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 캐릭터 분석에 또 열심이다.
나도 모자라고 약속도 좀 어기고 뭐 완벽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남들도 어떤 인물인지 사회통념과 자기기준에서 평가한다.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취하는지 어떤 식으로 합하는지 유준상이 이런 역은 참 잘한다.
좀 더 노골적인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어쩌면 찍었어도 편집서 짤랐을수도.
스쳐지나가는 우연같지만 사실 자기에게 머물다 지나간다.
그 머무는 시간이 십분이든, 한시간이든, 하루든 한달이든 그게 우연처럼 포장한거지
우연이구나 이렇게 자기가 생각하는거지 실은 잡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거다,
우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거다. 맘에 드는 상대방은 나 = 우연 이렇게 포장하고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거다. 내가 순간 아 저 여자 또는 저 남자 맘에 드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순간 그 찰라 공격 돌격 그사람을 잡아야 한다. 그 찰라의
순간 그 우연이 지나가면 그 후론 다시는 같은 상황이 안만들어진다. 고독 외로움
이런 씁씁에 쩔게 된다.
왼 손으로 한달, 오른 손으로 한달, 양손으로 한달
나 따라하지마 따라오지마 왜 따라해 왜 따라와
나 기다리지마 우리 다시 시작해도 안되는 거 알지 암 그건 내가 잘 알지
여자를 쫒아가는 그의 눈 빛 또 눈 빛
여기 방도 있나
난 기억이 전혀 없는데요 (그래요 그럼 지금 기억을..키스)
여자는 양극단을 찝어주면 바로 넘어오게 되있어 이거아니면 저거지 그게 여자야
그래서 극단으로 넘어가는거지
안됐어 망가졌어 착한데
고마워 고마워
좋은 사람 많이 만나고 행복해져야 해
절대 술에 취하면 안되
하루에 3줄이라도 꼭 일기 써 꼭
사람이 대단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거 같지만 대부분은 좀 재밌게 좀 적당히
뭐 놀거없나 두리번 두리번 하고 시간보낸다. 약간의 술 담배 수다 서로 칭찬하고
위로하고 그러다 눈빛 교환하고 온기 나누고 이렇게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북촌길은 서울 한 복판에 있으면서도 대도시화가 안된 그래서 옛 정취 옛 민심
옛 냄새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감독도 이곳에서 어슬렁대며 이런 걸 그리워
하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추억 향수 그리움 그때그시절을 음미하기에.
정독도서관 가본지 정말 오래됐다. 날 풀리면 한 번 가서 종일 빙 둘러보고 싶다.
그래 맞다 우연,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나 이기에
내가 그 우연을 잡아야 비로서 뭔가 시작되지 잡지않고 그냥 스쳐지나가면
스쳐지나가게 놔두면 그건 기억 추억의 저장창고에 쌓이지않는 남녀관계라면
애정으로 발전되지않는 사랑으로 발전되지않는; 남자끼리면 밥이라도 술이라도 같이
마셔야 우연을 비로서 잡는거지 안하고 놔두면 한낮 휙 - 스쳐지나가는 공기
휙 - 그렇게 순간 지나가는 바람 아닐까 그게 우연의 실체 본질 아닐까.
우연 내가 생각하는 우연도 남이 아니라고 하면 남과 관계없으면 아닌 게 우연
결국 내가 (순간적인 찰라의) 우연을 잽싸게 잡고 그 우연을 내껄로 만들어야
그게 우연 아닐까. 예를들어 대시하고 싶었던 여자를 우연히 거리에서 만났다
그때 바로 그 우연을 잡는거다. 이걸 안잡고 버벅버벅 하면 놓치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우연을 잡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용기있는 자 미인을 얻는다.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김의성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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