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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나를 완성하는 그 이름 메리와 맥스
wyh1001 2012-01-28 오후 5:30:25 527   [0]





 

넘쳐나는 군중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스치고,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지만
그 중에서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수 있는 상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영화 <메리와 맥스>의 두 주인공.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소녀 '메리'와
극심한 대인공포증으로 사람과의 관계와 감정표현이 서툰 남자 '맥스'는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이토록 서투른 삶을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마음을 밝혀주는 것은
가족도, 학교도, 가까이 사는 이웃도 아닌 바다 건너 머나먼 땅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이었다.
메리와 맥스가 22년이란 세월동안 주고받는 편지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극중 맥스의 말처럼, 다른 사람이 되는게 꿈일 만큼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존재를 좋아하게 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그들이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친구'라는 존재가 되어 서로를 완성시켜주며,
'나'라는 존재의 불완전함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비록 곁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눈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눈 적 없지만
그들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진정한 우정을 키워왔다.

하지만 맥스로 인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된 소녀 메리와는 달리,
맥스는 자신의 병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단절된 세상을 계속 해나간다.
메리로 인해 웃는 법을 배우고 사람을 마주하는 법을 터득하지만,
결국 그에게 있어서 바깥 세상과의 연결고리는 메리뿐이었다.
맥스가 메리에게 있어서 자아찾기의 원동력이 된 존재였다면,
맥스에게 있어서 메리는 세상 그 자체였던 것이다.

 

 


마지막에 결국은 엇나간 그들의 만남을 마주하고 미소 짓는 메리는
맥스로 인해 배워 온 감정을 그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만약 메리의 미소를 맥스가 보았다면 그 역시 그렇게 해주었을 것이다.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만들어온 억지웃음이 아닌 진심어린 웃음을 말이다.


친구가 되는 데에 조건은 필요없다.
나를 미소 짓게 만들고,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껴지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
진정한 친구란 그렇게 나를 완성해주는 제2의 가족인 것이다.

사실 실사로 만들어도 어색할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컬트적인 화면의 과장된 연출은
메리와 맥스의 내면을 보다 심도있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성인층을 타켓으로 한 것이 눈에 띄일 정도로 삶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손을 맞잡고 관람하러 온 가족 관객이 많은게 좀 안타까웠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 훌쩍이는 엄마에게 영화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보채던 그 아이들은 경험상 이 영화에서 재미와 공감대를 찾기가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가슴이 따뜻해질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현실'의 일부분이었다는 데에 큰 위안을 얻으며
사회생활을 거듭하며 느껴온 사무적인 인간관계에 지쳐가는 나에게도
이들처럼 조건 없이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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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와 맥스(2009, Mary and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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