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사회 영화. 사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 영화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시사회 당첨소식을 알았을 때에도 '공짜'라는 사실이 기뻤을 뿐이지 '퍼펙트게임'이라는 영화자체가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객석을 빠져나올 때, 난 이미 야구팀 '롯데'의 뜨거운 팬이 되어있었다.
퍼펙트게임의 주된 내용은 해태의 선동렬선수와 롯데의 최동원선수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경기)을 그린 것인데, 어떻게 보면 단순할 수도 있는 이런 대결구도를 탄탄한 드라마를 통해 잘 보충해주고 있다. 영화는 두인물과 두인물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영화 전반의 지루함을 달랬고 또 그렇게 쌓아온 드라마적 요소를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경기파트에 대입시켜 경기 한순간 한순간에 뜨거운 감동을 느끼도록 하였다. 개인적으로 영화 중 만년 벤치신세인 '박만수'선수가 난생 처음으로 타석에 서서 뜨거운 솔로홈런을 친 순간 정말 두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두인물과 달리 같은 세계에서 너무 다른 삶(고된 삶)을 사는 박만수 선수가 오히려 나에게는 친숙하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였으며 그런 캐릭터의 빛나는 순간이 더욱 감동스러웠던 것 같다.
아무튼 정말 간만에 내 마음을 뒤흔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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