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와 박희순, 그리고 장혁의 만남이
엄청 설레고 떨렸다.
영화는 이미 봤던 지인에게 들었던 것 처럼
너무 빤한(이미 영화를 볼대로 본 나한텐 말이다) 내용이었다.
남들이 볼땐 반전이 돋보였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못미치는
개연성이 아쉬웠을 뿐.
그리고 긴장감이 덜해서 아쉬웠을 뿐.
시체는 사라진 현장에서 살인자라 말하는 검찰과
의뢰인을 변호하는 변호사.
그들의 싸움은 의심스러운 검찰 덕분에
관객을 잘 속아넘기는 듯 했지만,
뭔가가 계속 찜찜하게 행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너무 미끼를 과다하게 방출하는 감독 덕분에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지긴 했으나,
그래도 나름 밀어붙이는 것이 마음엔 들었다.
위험한 것 없이 밋밋하긴 해서
15세 관람가로 한 것은 현명하다고나 할까?
추노 이후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변신하고 싶어하는 장혁의
그 눈물겨운 연기는 엄지 손가락을 바로 올리게 해줬다.
누가 그를 계속 추노로만 기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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