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 100% 핸드헬드와 '몰래카메라', '원 테이크 원 컷'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칸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송일곤 감독. 하지만 그의 전작들은 유독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을 남겼다. 올 가을, 송일곤 감독은 <오직 그대만>을 통해 대중과의 본격적인 만남을 시도하
는데, 이 영화는 올해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열여섯 번째 축제의 막을
올릴 영화로 <오직 그대만>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위원회는 '통속을 넘어 최루로 치닫
기 쉬운 여느 멜로 드라마와는 달리 생략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감독 특유의 비통속적 연출 스
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을 개막작 선정 이유로 꼽았다. 그 이유를 확인하러 영화 <오
직 그대만> 곁으로 다가가 본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영화 장르중의 한 장르에 속하는 멜로물의 감상 매력은 달콤하면서도 눈물 , 콧물이 흐를 정도
로 감성을 적시는 남녀간의 아름답고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다뤄서 수준있는 연출만 이루어
진다면 그 매력에 빠져들고 마는게 이 영화 장르의 매력중의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하는 매력이
다. 수준 있는 연출이 이루어지기 앞서 영화적 요소의 전제조건이 남녀 주인공 둘중 하나가 빼
어난 외모를 갖추고 있어야 된다. 그것도 청순 가련형이거나 터프형의 이미지를 지닌 외모말
이다. 그래야지만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상하는 내내 달콤함, 애절함을 곱접로 씹을 수 있고,
그 이미지에 어울리는 대사, 배경음악, 그림 같은 배경의 전제조건하에 수준 있는 연출이 힘을
발휘하면 수준 있는 멜로 영화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영화 <오직 그대만>은 수준 있
는 멜로 영화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관람석의 관중의 달콤함속에 눈과 코에서 물을 흘리면서
손수건으로 훔치는 걸 본 순간, 수준 있는 멜로물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런 느낌을
직감하면서 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하기는 좀 이치에 맞지 않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아닌 달콤
함, 애절함을 곱절로 씹게 만들기 위한 만들어진 스토리로 느껴서이다. 이런 영화적 요소위에
탄탄한 스토리 같으면 영화를 다 감상하고나서 여운이나 깊은 인상 같은게 뇌리나 마음속에
'저 거기에 안주할래요'하며 문을 두드릴텐데, 집에 귀가하고 나서는 그런 감정의 요소를 느끼
질 못하는걸 보면 '탄탄한 스토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 그러나, 어떻게 보면 탄탄한 스
토리가 달콤함이 섞인 눈물, 콧물 빼는데에는 지장을 줄지 모른다. 너무 스토리에 심취해 버린
나머지 위의 매력적인 요소를 감상할 시간을 빼앗아 버릴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배우 '한효
주'의 이 영화에 극히 어울리는 희애를 표현한 열연에 그만 팬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을 가지게한 영화 <오직 그대만>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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