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를 위해 몇 년에 걸쳐 착실히 제공된 떡밥들 중 마지막을 장식한 캡틴 아메리카.
익히 알려진대로 캡틴은 그동안 공개된 헐크, 아이언맨, 토르가 속한 팀의 리더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울컥하면 말 그대로 짐승이 되는 헐크,
자존감 쩔어주시는 바람둥이 아이언맨,
심지어 인간이 아닌 천둥의 신 토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웅은 어떤 성격을 갖고 있을까?
마블이 보여준 해답은
착하고, 착하고 착한 영웅이다.
기존 마블 시리즈의 영웅들이나 혹은 21세기 유행하는 '고뇌하는 영웅' 트랜드를 쫓는 대신
영화는 '스티브 로저스'가 얼마나 착하고 올곧은 심성의 소유자인지를 강조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미 지나간 형식의 영웅이다'라는 비판도 일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인 이유이며,
그게 성격 파탄난 다른 영웅들을 이끌 수 있는 캡틴의 카리스마인것을?
벌써부터 상상이 되지 않는가?
논리적이고 지극히 정의로운 마음이 담긴 캡틴의 한 마디에
흥분하여 날뛸 준비를 하는 헐크과
시니컬한 농담을 던지며 못 이기는 척 명령을 따를 아이언맨,
그리고 인간 주제에 똑똑하다는 투의 표정을 지으며 힘을 더해줄 토르의 모습이?
배트맨, 슈퍼맨, X-men, 스파이더맨 같이 독립 시리즈로 나아갈 영화가 아닌,
이 다음에 등장할 핵폭탄급 거대 프로젝트로 향하는 여정에서 탄생한 영화로써
<퍼스트 어벤져>는 가히 훌륭한 떡밥이다.
원작에서 레드 스컬이 악용하던 '코스믹 큐브'를 오딘의 '테서렉트'로 수정하여 '토르'와의 세계관 통일을 이루는 등, 짜잘한 설정변경을 통해 어벤져스에서 다루어질 내용들의 베이스를 훌륭히 깔아놓았기 때문이다.
(지식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ec1021/30114428206)
이제, <어벤져스>를 위한 모든 떡밥은 던져졌다. 그것도 꽤나 훌륭히.
우릴 낚은 어부가 강태공이었는지 옆집 백수 아저씨였는지는 2012년 5월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가장 훌륭한 떡밥은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노출되는
<어벤져스>의 예고편이니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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