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는 계속 전쟁에서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멘트를 날리는데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되 그러면서도 살아남는게 좋다는 의미인데
이게 전쟁을 소극적 또는 회피적으로, 심지어는 상관을 죽이거나 같은 편을 죽이면서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잘못된 의도로 다분히 인식될 수 있어서;;;
동족끼리의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의미없는 것인지 전쟁의 모순을 상당부분 알려줬지만,
지금 죽을 분위기네 라고 느끼면 자기소속부대원을 살리려고 같은 아군을 집단살해하는 장면이나
명령불복종, 상관살해 장면이 계속 나와서 전쟁과 군대에 대한 잘못된 메세지나
암시를 줘서 이 점이 매우 위험스러웠고 아쉬웠다.
상관이든 부하든 다들 죽음을 무릅쓰고 적과 싸우는 한 배를 탄 전장터에서 말이다.
또한 인정때문에 친구라는 그 점 때문에 같은 편을 죽이는 군사살인범죄도 묵인하는,
서서히 범죄에 동화되는 과정도 심히 위험스러웠고 시나리오상 좀 오버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쨌든 이러다보니 진짜 누가 적이고 누가 아닌지 (진짜 적은 싸우라고 명령을 내리는 자들이고)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적과 휴머니즘을 나누는 게 좋은거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같은 민족인데 같은민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라고 명령을 하니
그래서 첨엔 명령대로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게 없는거다, 다 헛되고 웃긴거다
이렇게 되다보니 결국엔 사람자체가 망가지게되는 한마디로 인간의 모든 걸 다 앗아가고 파괴하는
올킬 상황이 된다. 이게 진짜 6.25의 비극인 것이다. 일본식민에서 벗어나자마자
정말 같은 민족끼리 대전쟁 대학살을 했다는 것. 5천년 역사 최대비극이다.
아직도 이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는 이 흐름 한가운데에 아주 깊숙히 쳐박혀 있다.
누구때문일까 무엇때문일까 왜일까.
휴전협정이 발효되자, 종전이 아니고 좀 쉬자는 휴전이다, 그후
남한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고
북한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고
중국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고
소련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고
왜국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고
미국 정권은 확실히 튼튼해졌다.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무수히 많은 죄없는 대한민국 국민이 죽어가고나니까
정권이 붕괴되거나, 약해진게 아니라 오히려 더 튼튼해졌다.
결론적으론 정권을 더 튼튼히 해주기 위해서. 정권을 가진자들 더 잘먹고 잘살라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죽어나간 정말 말그대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이 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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