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숙명의 라이벌(?) DC와 마블에서 각각 야심작 하나씩을 내보냅니다. 각각 <다크나이트 라이지즈>와 <어벤저스>인데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야 이전 두 편에서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왔고 감독도 믿을맨(!) 크리스토퍼 놀란이니 딱히 물밑작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어벤저스>는 단순 히어로물이 아닌 '히어로 집합 영화'이기에 이 <어벤저스>에 나올 히어로들을 미리 소개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 이유로 나온 영화가 바로 <토르>와 <퍼스트 어벤져>인데요.(물론 길게 보면 <아이언맨 2>도 포함이 될 수 있겠죠.) 특히 <퍼스트 어벤져>는 <토르>가 그럭저럭 스타트를 잘 끊어줬기에, 또 <퍼스트 어벤져>의 감독을 맡은 '조 존스턴'의 최근 작품들이 그닥 좋지 않기에 걱정이 많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첫 예고편은 이 걱정을 기대로 바꿨고 나온 결과물도 괜찮았죠.
역시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는 영화적 재미를 잡으면서도 <어벤저스>로 향하는 길을 탄탄하게 닦아놓았다는 것입니다. 토르가 물밑작업이였다면 이 영화는 사실상 <어벤저스>의 프리퀄과도 같은 영화였는데요.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조 존스턴' 감독의 연출력도 괜찮았고, 또 캡틴아메리카의 시작부터 현대에 와서 <어벤저스>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이 충실하게 담겨있습니다. 여기에 이 영화는 일반 히어로 시초 영화들과 달리 액션장면들이 꽤 많이 담겨있는데요. '세계 2차 대전'이라는 고전적 소재에다가 히드라의 '현대적 무기'가 조합되어 상당히 새로운 느낌을 받았고, 이것이 각종 액션시퀀스에서의 긴장감과 흥미와도 직결되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마블 특유의 소소한 유머가 담겨있는거는 뭐 당연한거고요ㅎㅎ
다만 이 영화에서 배경과 소재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고 특색있는 것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라는 별볼일없는 사람이 히어로가 되어서 고난을 겪고 마침내 성공하는 과정이 충실하게 설명은 되어 있으나 이것이 지금까지의 일반 히어로 영화의 흐름과 한치의 엇나감도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히어로 영화가 다 그렇다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은 이게 너무도 정석을 그대로 따르는 지라 다음 일이 예측이 되는 장면이 꽤 있어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 특히 악역과 그의 조수의 캐릭터 또한 너무나도 진부했습니다. 특히 '레드 스컬'이라는 캐릭터에 동기도 부족했으며 그의 '악함'도 약했고,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클라이막스 전투 시퀀스의 흥미 저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휴고 위빙'이라는 좋은 배우를 가져다놓고 이렇게 안일한 악역을 만든 것은 상당히 안타까웠네요. (한가지 더 추가할 것이 있는데 종종 보면 이 영화가 '과도한 미국 만세'라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것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이고 캐릭터 이름에서도 알 수 있으시다싶이 원래 미국 느낌이 강한 그래픽 노블인데 이를 '미국 만세가 너무 과도하다'라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이상 주제넘는 말이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백미는 본 영화가 아니라 엔드 크레딧이 다 끝나고 나오는 <어벤저스>의 예고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임에도 워낙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몫에 받고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때문에 약간 가려진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요. 본 영화 자체를 이 예고편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짧은 예고편이 주는 전율이 엄청났습니다. 눈앞에서 토르와 캡아와 아이언맨과 헐크와 호크아이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마블 영화를 사랑하는 팬분들이라면 누구나 흥분하실 수 밖에는 없으실겁니다. 이 예고편 하나로 <어벤저스>가 지금의 판세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환상적인 예고편이였습니다. 이 예고편만 보셔도 티켓값은 하고 나오시는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10분동안의 긴 기다림에 지쳐 나가시지 말고 잠시만 기다리셔서 제가 느꼈던 전율을 그대로 느끼시기 바랍니다!
+ 이런 배경, 매력적인데요?!
++ 지금까지 <어벤저스>의 개봉을 잊고 살았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캡틴아메리카님...
+++ 사실 <토르>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뭐 비슷했지만요ㅎㅎ
++++ 예고편없었으면 7점! 예고편의 스릴과 전율로 8점!
+++++ 사진은 언제나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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