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회 가서 봤슴돠... 아들 둘이나 둔 아줌마인 제 친구와 함께....^^* 전 그저 금순이의 강 스파이크!와 천방지축인 모습이 마냥 재밌기만 했는데 제 친구는 금순이처럼 일찍 결혼해서그런가 느끼는 바가 컸나봐요..... 그 친구가 보내온 메일을 보자면, 이 영화가 어땠는지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살짝~ 공개할께여... (친구야 미안~ ^^;)
---------[ 받은 메일 내용 ]----------
우이~쒸!! 내가 먼저 메세지 찍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좀더 성의있게 메일을 날려보낸다. 오늘 영화 넘 재미있게 봤다. 시사회로 본 것은 첨이였고 좌우지당간 간만에 보는 영화였다. 사실 가기전에는 자꾸 집안일들이 신경쓰이고 어딜가냐고 물어오는 아들의 목소리가 구슬프게만 느껴지더니 그래도 잘한 선택이였다는 생각을 해보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앞으로 내가 좀더 가족들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보답해야겠다.
집안에 들어서는데 왜이리 기분이 째지는지... 평소 기름낀 남편의 얼굴이 환한 광채로 느껴지더라. 울신랑이 술않먹는 것도 감사하고 일반직장이 아니라서 술접대가 없는 것도 감사하고 그저 금순이처럼 굳세게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이 오밤중에 해본다. 그러고 보니 내삶에 많은 교훈과 암팡진 결단을 하게끔한 영화였군.
(중략)
돌아와서는 바로 저녁상 정리를 했다. 그리고 아들 쉬를 누키고... 예전 같았으면 하루도 온전히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 싶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어도 불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뭘 하고 들어와서 또 다른 일이 바로 내눈앞에 보여도 짜증나거나 불만스럽지가 않다. 이것이 주부의 삶에 많이 적응되서 그러는 것인지....
암튼 좋다~ 쌀쌀한 가을 저녁 바람도 좋았고 남길정도로 맛있고 포만감넘친 식사도 좋았고 돌아와서 바로 치워야했지만 너저분한 우리집도 좋았고 내가 영화주인공인 느낌을 갖게하는 그 눈물나게 재미있는, 그리고 현실감있는 영화도 좋았고, 돌아오는 뻥 뚤린 길도 좋았고... 그러고 보니 좋은 것이 너무 많네. 담주에 감사헌금해야겠다. 그래도 젤 좋은건 너와 함께해서 참좋았다.
내가 주부가 아니였으면 좀더 찐한 시간을 함께 즐겼을텐데... 애엄마 친구 배려해주느라 택시까지 잡고 부랴부랴 집앞에 내려준 너의 씀씀이에 고맙다.
낼도 교육전선에서 위대한 교육자로 우뚝서서 이 나라의 기둥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도록 해라. 졸지말고... 졸릴땐 바카~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