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스단의 역사와 함께한 격정적 대 서사 로멘스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사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영화를 일단 보고나니
서양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실감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았고,
미국에서 본다면 정말 한 여자를 구해준 멋진 남자라고나 할까?
여하튼, 수의사가 되려던 남자가 마지막 시험날
부모님을 다 여의고 재산도 남긴 것 없이
길을 떠돌다 우연히 타게 된 써커스 열차에서
운 좋게 일자리를 구하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뭐 광고에서 볼 때는 매우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었는데,
아슬 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라기 보다는
너무도 티가 나는 그의 구애는 처음엔
아름답다기 보다는 조금 짜증났다.
뭐, 앞뒤 안가리는게 불같은 사랑이라지만
조금은 상대를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끼리 로지를 향한 마음만은 정말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다.
코끼리와 교감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그런 행동은 정말 웃음이 났다고나 할까?
영화는 그래도 엄청난 스케일이었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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