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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애라고 해야하나, 동정심을 잃지 않은 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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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포 엘리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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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애라고 해야하나, 동정심을 잃지 않은 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포스터의 설명처럼 격정의 로맨스라고 하기엔 별로 격정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주인공 두 명의 인간적이고 조금 답답하다 싶을 정도의 따뜻한 모습이 좋게 느껴졌다. 수의사 졸업시업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집도 학자금 때문에 넘어가고 무작정 철길을 따라 걷다가 서커스단 기차에 올라타게 된다. 거기서 유명 대학 나왔다고 뻥아닌 뻥을 쳐서 수의사로 일하게 되고, 단장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다. 이 내용 때문에 격정의 로맨스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말하기엔 단장의 행동거지가 너무 역겨붜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처럼 느껴졌다. 코끼리의 가죽은 물이 마르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그건 하마인가? 아무튼 다른 서커스단에 있다가 (아마 인도쪽이었나보다. 명령어가 모두 인도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코끼리 넘겨주는 사람이 인도 어쩌고 했던 것 같아서. 아무튼 영어는 아니었다.) 이 서커스단에 오게 된 코끼리를 단장은 빨리 ROI를 뽑기 위해 엄청 굴린다. 쇠꼬챙이로 피가 날 정도로 찌르고. 그런데 수의사와 여자는 이런 행동에 굉장히 마음 아파 한다. 결국 나중에 사고가 나서 서커스단은 망하고, 둘은 도망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애초에 할아버지가 된 수의사가 한 서커스단을 찾아가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이런 도입과 마무리 덕분에 타이타닉이 생각났다. 파란 보석 목걸이를 가진 할머니가 타이타닉 침몰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끝나는 영화. 미국 대공황 때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한 삶의 다툼과 경쟁을 해야했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잃지 않고 인간과 동물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따뜻한 손을 내민 사람을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영화평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죽어가는 모든 영화를 사랑해야지'가 요즘 내 마음이라 이 영화도 나에겐 좋게 다가왔다. 특히 서커스라는 주제는 2000년대 초반에 블루오션이라는 책에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예시가 나오면서 과연 그곳의 서커스는 어떤 규모이고 어떤 내용이길래 이게 혁신일까 싶었는데 과연 1930년대의 서커스단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보면서 왜 그게 혁신인지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서커스단에 없는 동물을 쇼에 내보내거나, 기획을 잘 하거나 해야 경쟁력이 있고, 10량도 넘어보이는 기차 가득 동물과 사람들(곡예사 외에도 천막 치고 먹이 주고 할 때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던데)을 싣고 공연을 다닌다. 이 정도의 규모이니 동물을 배제하고 구성과 기획으로 승부를 건 공연 형식의 태양의 서커스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금은 워낙 퍼포먼스가 발달해서 과연 이게 아직까지도 블루오션일까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아무튼. 영화를 통해 그런 서커스단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볼 수 있어서 간접체험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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