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연극으로 봤던 강풀 원작.
내용도 만화로, 연극으로 본거였지만
또 영상이 주는 그 맛이 다르기에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보게 되었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아빠는 조금 공감이 덜 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황혼 연애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그동안 자식들 뒷바라지에 바쁘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고마움과 미안함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에 대한 죄스러움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아빠도 부담을 떨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나 감동의 도가니였다.
무조건 억지 울음을 짜낸다기 보다는
상황이나 대사들이 정말 노인이 아니지만,
노인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아버지의 입에서
조만간 시집갈 나를 보면서
이제 집에 노인네만 남겠네... 하시는
쓸쓸한 아버지를 보면서 영화에서
'우리는 가족에서 다시 부부가 되었습니다.' 라고
낮게 읊조리던 그 대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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