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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중한 분을 아껴주세요 리멤버 미
macbeth2 2011-02-21 오후 3:59:29 974   [0]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어떤 기억은 원치 않는데도 뇌세포에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음을 알고 놀랄 때가 있다. 그것이 부정적인 기억일 때는 더욱 소스라치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trauma)라고 일컫는다.

기억은 연속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헐적(間歇的)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더욱 큰 외상을 남긴다. 영화는 서로 다른 트라우마를 지닌 청춘남녀의 로맨스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죽음을 목전에서 목격한 이후 전철(電鐵)을 이용하지 못하는 앨리(에밀리 드 라빈 분)는 식사의 후식을 가장 먼저 주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예측불가한 세상에서 바로 1분뒤 죽음이라는 놈의 발톱이 남은 생을 한 순간에 낚아채갈 지 모르므로 맛있는 걸 먼저 먹지 않으면 후회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다.

한편 그녀의 경찰관 아버지 닐(크리스 쿠퍼 분)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고, 그래서 더욱 외동 딸에게 집착한다.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형의 자살로 부친에 대한 겉잡을 수 없는 반항심으로 살아가는 타일러(로버트 패킨슨 분)는 부모의 이혼후 어머니와 함께사는 어린 여동생 캐롤라인에게 무심한 아버지가 너무 싫다.

다혈질이며 불의를 참지 못한는 타일러는 그림그리기에 재능이 있는 캐롤라인(루비 저인스 분)에게만은 정말 다감하고 따뜻한 오빠이다. 아버지 대신 등하교에 동반하기도하고 같이 놀아주며, 동생이 친구의 파티에서 머리카락을 잘렸을 때는 격한 마음에 학교기물을 파손하기도 한다.

그의 캐릭터의 분위기와 눈빛에서‘이유없는 반항(1955)’의 제임스딘(James Byron Dean:1931~1955)을 벤치마킹(benchmarking)했다는 인상이 짙다. 극중의 짧은 생애까지도.

타일러는 어느날 거리의 싸움에 충동적으로 말려들어 닐이 근무하는 경찰서로 끌려간다. 아버지 찰스 호킨스(피어스 브로스넌 분)의 재력으로 곧 풀려나지만, 억울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 타일러는 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딸 엘리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둘은 어느덧 서로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상처를 공유하며 사랑을 시작한다.

테일러의 의도적 접근은 둘 사이를 벌려 놓기도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힘으로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테일러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러가지 행동으로 일만, 알던 그의 아버지 찰스는 냉정한 사업가에서 차츰 가족을 돌보는 따스한 아버지로 돌아오고, 영화는 편안한 해피엔딩의 준비를 하는 양 보인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한 인생에서 라스트 씬까지 줄곧 행복한 걸까? 관객은 결국 'Remember Me'의 의미를 깨달으며 가슴아파하게 된다.

영화는 현재 나의 행동반경내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삶에는 항상 죽음이 공존하고, 그 은폐된 어두운 그림자는, 언제 어떤 식으로 다가올 지 알 수 없다.

현시점에서 서로를 더욱 이해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어야 한다는 로드맵을 영화는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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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미(2010, Remember Me / Memo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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