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만큼 결과물이 좋질 않다.. ★★☆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더그(벤 애플렉)는 잼(제레미 레너) 등 친구 세 명과 함께 기가 막힌 솜씨로 현금수송차량이나 은행을 터는 강도단이다. 이들은 케임브리지 은행을 털다 젊은 여성 지점장인 클레어(레베카 홀)를 인질로 잡았다 놓아주는 데, 하필 클레어가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 주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혹시 클레어가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감시하던 더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 사실을 잼이 눈치 챈다. 이 와중에 FBI는 이들의 정체를 감지하고 수사망을 점점 좁혀오게 되고 더그는 클레어와 함께 마을에서 멀리 도망가 새로운 삶을 꾸리려 하지만, 평소 더그에게 일을 알선해 주던 퍼기(피트 포슬스웨이트)가 더그를 협박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야구장을 털게 된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의 ‘찰스타운’이 은행강도를 가업처럼 여기며 대물림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벤 애플렉은 <디파티드>나 <히트>라는 범죄 영화의 걸작을 만들고픈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이는 영화 곳곳에서 감지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진지함, 그리고 장면의 묘사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욕심만큼 결과물이 좋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벤 애플렉은 <타운>에서 연출은 물론이거니와 배우로서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은행강도로선 벤 애플렉보다 잼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가 훨씬 매력적이고 구체적이다.
물론 <타운>의 자동차 추격 장면이나 액션장면은 나름 괜찮다.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한 긴장과 재미를 부여한다. 문제는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스토리는 너무 뻔하고 이야기는 자주 끊긴다. 특히 더그와 클레어의 로맨스 장면에선 예외 없이 구슬프고 식상한 음악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질질 늘어지게 한다. 액션과 로맨스를 따로 떼어 놓고 보자면 마치 별개인 두 편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찰과의 마지막 대치 장면과 이어서 더그가 클레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영락없이 <히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벤 애플렉의 욕심은 긍정할만하지만, <타운>에서의 경우라면 연기나 연출, 둘 중의 하나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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