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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또 한번 일 냈다 메가마인드
sh0528p 2011-01-17 오전 12:52:08 6655   [0]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색다른 캐릭터 창조에 선두 주자인 드림웍스가 새로운 작품 <메가마인드>를 선보였다. 녹색의 괴물 주인공 <슈렉>으로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고, <쿵후 팬더>에선 뚱뚱한 팬더를 쿵후 고수로 변신에 성공시켰으며, 불을 뿜는 괴물인 용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승화시킨 <드래곤 길들이기> 등등... 드림 웍스의 작품은 뭔가 달라도 달랐고 이런 점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거의 적중해 어른들도 재미를 만끽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이어갔다. 이처럼 매번 새로운 작품마다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진부한 캐릭터나 뻔한 스토리를 거부한 드림웍스가 이번엔 어떤 차별화를 두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그런 기대감에 드림웍스는 만족 이상을 선물하며 재미와 감동을 만끽하게 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처음 포스터에서 본 푸른색 주인공은 별다른 흥미를 주지 못했고 내용도 선을 이긴 악에 대한 이야기라니 뭐 별거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보기로 한 약속 전에 미리 3D로 볼 기회가 생겨,  먼저 본 뒤 재미없으면 아이들과도 보러가지 않을 아비로서 다소 야비한 생각을 했다. 그랬던 내가 오늘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다시 한번 관람을 했다.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을 두번이나 봐도 재미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 기존 내용과 다르게 꾸며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 외에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다양했다.

 

 

기존 작품들이 선에게 집중하고 악은 언제나 선에게 당하는 약간은 <톰과 제리> 스타일의 작품이 대부분이라는 것과는 달리 <메가마인드>는 악에 집중하지만 악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을 만들어 냈다. 선을 대표하던 메트로 맨과 악을 대표하던 메가마인드는 메트로시티에서 수없이 대결을 벌인다. 그러다 드디어 메가마인드는 메트로 맨을 물리치며 도시를 접수해 버린 뒤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삶이 무료하고 재미없이 변하면서 오히려 악이 선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선이 너무도 강력해 위기에 처한다는 스토리는 단순히 선과 악의 이야기 구조를 뛰어 넘어 신선한 재미를 주며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악으로 대표되던 메가마인드가 자신이 만든 악이 선을 행하지 않고 오히려 악을 행하면서 도시가 위험해지자 자신이 선을 대표하게 된다는 점은 무척 기발했다. 후반부 예상 밖의 반전으로 누가 새로운 도시의 파괴자인 '타잇탄'을 막을 것인가에 대해서 쉽게 예상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도 플러스 점수를 듬뿍 주는 요소이다.  여기엔 시계로 다른 사람의 외모로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기발한 설정과 광선총으로 대상을 작은 조각으로 변하게 한 뒤 그 조각이 물과 만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점도 놀랍다. 사실 처음 영화를 볼 때 메가마인드가 하늘에서 추락하면서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놓쳤는데 다시 보니 그 광선총이 큰 몫을 했다는 걸 보고 세심한 디테일 하나 하나까지 신경을 쓴 스토리가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디테일을 말하자만 이번 작품의 영상미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들의 표정에선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읽어 낼 수 있었고 눈동자의 흔들림이나 바람결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까지 세심하게 잡아낸다. 메가마인드나 록산 그리고 귀여운 악동 미니온의 표정은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 미니온의 연기력은 시간이 갈 수록 놀랍게 변해 마지막 연기력은 가히 속아넘어가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메트로맨의 외모를 보면 나이를 먹어 옆 머리가 약간 희어진 걸 보면 후반부 놀라운 반전을 장식할 세월의 무상함을 표현하는 디테일한 설정이란 점이 흥미롭다. 아이들은 메트로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은 아버지들에게 메트로맨의 고민과 심정은 100% 공감을 주며 이 작품이 단순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오락 만화 영화가 아닌 성인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도 하는 놀라운 작품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놀라운 스토리를 담아낸 영상을 더욱 빛내는 음악은 아이들보다 어쩌면 성인을 위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중요할 때마다 등장하며 흥분을 더해주는 강한 Rock Sound는 30,40 남자들이 한때 즐겼던 Rock , Metal의 기수들이라는점에서 귀를 즐겁게 해 준다. AC/DC의 'Back in Black'이나  Ozzy Osbourne의 'Crazy train'도 잘 어울렸지만 배꼽 잡게 웃게 만든 Mini Riperton의 "Loving You' 그리고 타잇탄과 대결을 시작할 때 등장한 Slash의 기타 연주가 멋들어진 Guns 'n' Roses'의 'Welcome to the jungle'은 단연 최고였고 무엇보다 대미를 장식한 Michel Jackson의 'Bad'는 악이 주인공인 영화와 맞아 떨어지며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고 싶게 만들 정도로 빠져들게 만든 노래다.

 

 

"에필로그"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란 말에 태어난 재주는 없지만 가족의 생계를 노력하는 내가 가족에겐 어쩌면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게 되었다. 또 '패배의 장점은 실패로 부터 배운다'는 말에서 지금까지 한 실패들이 앞으로 내가 마주할 성공의 밑바탕이 될 거란 희망을 갖는다. 이런 거창한 나의 다짐 말고도 아이들보다 내가 더 즐겁고 재미있게 본 영화에서 왠지 내일은 더 좋은 일이 많을 거란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한 작품이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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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인드(2010, Megamind)
제작사 : DreamWorks SKG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megamind20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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