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이 영화에는 분명 전작이 있다. 모두가 잘아는 "락스탁...."이란 긴 제목의 영화다. 이 영화 개봉당시 거의 인디영화수준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것이 소위 말하는 마니아들에 의한 입소문으로 생각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었는데... 너무 많은 인물이 나오고 이야기가 우왕좌왕하여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영화지만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였음에 틀림없었다.
그 후... 같은 감독이 만들어낸 이 영화 "스내치" 일단 제목이 무지하게 줄어들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목에서 줄거리의 핵심이 되는 말이 나왔다. 전작에서는 제목이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총을 가리켰듯이...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제목이 이야기의 발단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 영화를 속편격이라고 한 것은 다름아닌 영화의 구성에 있는데 아시다시피 "락스탁..."이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했고 적절하게 음악이 사용되고 내용의 구성또한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에 많은 점수를 주고싶은 것은 이처럼 같은 구조를 가짐에도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구조만 비슷할 뿐이지 전작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할 틈을 주지 않는 전개가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음악인데... 부인이 "마돈나"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영화와 잘 맞아 떨어지는 적절한 음악의 사용이 기타노 다케시의 "사무라이 픽션"에 버금가는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사무라이픽션"의 경우 음악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영화의 장면을 맞추었다고 할 정도로 영화의 배경음악들이 극찬을 받았는데 이 영화또한 만만치 않은 정도의 공을 들이지 않았나 싶다. 적시 적소의 효과음들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했던 것... 나에게는 이것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이다.
조금 전개가 빠르고 정신이 없긴 하지만 정신차리고 조금만 보면 자신만의 줄거리를 구성하고 자신만의 장면들을 맞추어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