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때의 자동차 사고로 전 가족을 잃고 고아처럼 성장하여 가족의 정을 전혀 모른 채 외롭게 살아오다 보니, 차라리죽는 게 소원인 상만(차태현 분)은, 어느 날 자살 미수로 병원에서 깨어보니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네 명의 떠돌이 귀신인, 변태, 꼴초, 울보, 초딩귀신이 그들이다. 그 귀신들을 구천으로 보내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 귀신들의 한 맺힌 소원을 들어주다가, 종국에는 그 귀신들과 자신에게 공유된 경험을 깨닫게 되고, 이를 예기치 못했던 관객은 피할 수 없는 폭풍눈물의 감동과 마주하게 된다.
‘과속 스탠들’에서 보여주었던 변함없는 차태현식의 원만한 캐릭터는 여기서도 여지없이 계속되었지만, 식상하기 보다는, 보면 볼 수록 정감어린 그의 연기에 모두들 웃음과 눈물의 도가지가 되었다. 특히 각기 다른 귀신이 빙의 될 때마다 다른 캐릭터로 변환되는 차태현의 자연스런 연기가 극을 더욱 개연성 있게 만들어 관객이 수긍할 만한 극중 에넥도우츠의 모티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들이 차기작에서 조차 차태현 특유의 동일한 캐릭터를 관객들로 하여금 기대하게 한다.
게다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성탄절, 설날등 국민축제의 계절인 연말연시의 국민정서에 꼭 맞아 떨어지는 영화로서, 누구와 함께 관람하든, 가족이든, 애인이든, 혹은 친구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훈훈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차태현을 위시해서 ,아역배우 천보근, 그리고 이문수, 고창석, 장영남, 강예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정의 효과의 시너지를 쏟아낸다.
혹시나 주변의 부모,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등과의 갈등으로 삶을 버거워 하고있는 분이시라면 영혼을 리프레쉬하는 차원에서 이 작품을 권하고 싶다. 이영화는 오랜 분노와 오해의 탁월한 용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생활의 바이타민을 제공할 것을 믿어 의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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