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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소나타 도쿄 소나타
yghong15 2010-11-09 오전 8:09:33 477   [0]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에 비견할 만합니다.

이 영화가 칸느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황금종려상을 줬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랜 토리노'만 아니었으면 '도쿄 소나타'를 '올해의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 영화도 끝나고 박수를 쳤는데 몇 분이 제 박수에 응해주시더라구요.



이 영화를 단순히 뛰어난 가족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구로사와 기요시적인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마도 '도쿄 소나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최고 걸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기요시의 연출력은 대가의 경지에 올라있으며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훌륭한 교향곡 한 곡을 감상하는 것에 비견할 만합니다.

이 영화는 위대한 지휘자에 의해 연주되는 하나의 '음악'에 가깝습니다.

아버지로 출연하는 가가와 테루유키를 비롯해서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모리스 피알라의 가족 영화가 연상될 정도로 파워풀한 순간도 등장해서 놀랐어요. 영화를 보면서 살짝 '미스틱 리버'가 떠오를 정도로 어두운 측면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 영화는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한 줄기의 '빛'을 보여줍니다.

그 '빛'은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입니다. 여러분도 직접 느끼세요.



이 영화를 보다가 보면 뜬금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저는 그 장면이 이 영화를 결코 깎아먹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장면이야말로 '도쿄 소나타'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이라는 '인장'과도 같은 것입니다.

에드워드 양이면 당연히 그런 장면이 나올리가 없습니다.

에드워드 양은 에드워드 양만의 단단한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에드워드 양적인 작품을 찍으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구로사와 기요시이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당연한 얘기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유사하면서도 다른 세계'라는 것이요.

그것이 구로사와 기요시가 현재 세계영화계에 몇 안되는 진정한 영화 작가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도쿄 소나타'를 통해서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도쿄 소나타'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진정한 걸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영화가 동시대의 일본 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기요시의 영화들에서 호러 장르를 통해 은유적으로 바라보았던 일본 사회를

이 작품에서는 가장 직접적으로 포착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가족도 '경제 불황'이라는 세계적인 현상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현실이 오버랩됩니다.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요.

이 영화를 보면서 국내 영화 감독들중에서도 뭔가 책임감을 갖고 '도쿄 소나타'와 같이

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가족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가족 영화가 거의 호러물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통해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의 기원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유추해보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도쿄 소나타'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 영화가 지금보다 더 많이 이야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올리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걸작 '도쿄 소나타'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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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소나타(2008, Tokyo Sonata / トウキョウソナ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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