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는 한 소녀를 입양한 가족과 그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소재는 조금 진부할 수 있다. 외부인인 아이가 내부인인 가족을 점차 파괴해가는 소재는
[오멘]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건 소재의 진부함이 아닌 연기의 놀라움이다.
악마같은 혹은 싸이코 패스같은 소녀, 에스터 역을 맡은 이사벨 퍼만과 이 소녀로 부터 가족을 지킬려고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케이트 역을 맡은 베라 파미가 덕분이다.
사실 이 영화의 공포는 에스터 역을 맡은 이사벨 퍼만에서 100%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 천재적이고, 너무나 악마적이고, 너무나 싸이코적인 소녀. 영화를 보면서 소녀, 아니 그녀의 연기는 정말 감명깊었다.
여기에 영화는 진부함을 피하기 위해 장치들을 사용한다. 누구나 예상하는 흐름이 아닌 조금 벗어난, 하지만
어이 없진 않은 흐름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중반까진 잘 흘러갔다. 하지만 후반에 오면서 이 흐름들은 상투성으로 흘러버리게 되었다. 이 점은 정말 안타까웠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영화를 추천하기가 힘든건 이 영화가 좀 잔인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난 이 영화를 추천한다. 피가 많이 나고 잔인한 영화라서 안본다면 주인공 에스터의 연기가 너무나 아깝다. 지극히 계산적이고, 지극히 공포스럽고, 지극히 악마적인 이 소녀를 꼭 만나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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